지난 목요일(1월29일)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로거를 대상으로 개최한 최초의 행사라는 마이크로소프트 커넥션 데이에 다녀왔다. 이 날 행사의 부제가 "Episode1 : Enjoy Windows Live"였는데 윈도우 라이브를 블로거를 통해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었고..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특히 이 날 행사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미국 본사의 윈도우 라이브 플랫폼 그룹에서 두 분이 직접 오셔서 블로거의 질문에 직접 대답해 주는 행사가 있었다.
저도 개인적으로 윈도우 라이브에 많이 들어봤고.. 약간(?)의 관심이 있었지만.. 실제로 윈도우 라이브가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이 날 행사 내용은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일단 마이크로소프트의 온라인 비즈니스 전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 같은데.. 마이크로소프트는 MSN, Windows Live 등 여러 가지 브랜드의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MS 관계자가 밝힌 MS 내 온라인 비즈니스의 관계부터 살펴보면..
첫 행사는 윈도우 라이브의 근간이 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에져(Azure)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요즘 클라우드 컴퓨팅이 각광을 받고 있고.. 웹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있도록 도와주는 여러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는데.. MS가 내 놓은 서비스가 바로 에저(Asuer)이다. 아래 두번째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서비스 제공에 필수적인 컴퓨팅 파워, 스토리지뿐만 아니라 외부 개발자가 손쉽게 개발을 하도록 하는 개발툴, 데이터베이스 등을 MS가 제공하는 것이다. 이 클라우드는 이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통제할 수 있고.. 외부에 있는 써드파티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개방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는 뜻이다.
윈도우 라이브는 바로 이런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Azuer에 기반을 두고 개발되었으며.. 위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MS뿐 아니라 써드파티도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다. 윈도우 라이브의 전략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Software+Service" 전략이다. 이건 MS의 역사, 즉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판매하던 회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전략으로 생각된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 아마존, 세일즈포스닷컴 등 타 회사가 대부분 인터넷 서비스 회사이기 때문에 MS만큼의 Software(Client)를 가지고 있지 못하고, MS는 풍부한 사용자 경험을 내세워 S+S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왜 MS도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 수 밖에 없었는지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직도 구글이나 아마존보다 MS의 매출이 더 많고 영향력도 크지만.. 소프트웨어 판매만으로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 MS가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구글의 경우 원래 웹서비스로 출발했기 때문에 MS가 지닌 장점인 PC Software에 취약할 수 있지만.. 이미 사진 관리툴인 피카사를 인수하거나.. 이번에 지메일에 구글 기어스를 적용해서 오프라인에서도 메일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등 끊임없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향후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지는 온라인 서비스에서의 영향력인데.. MS의 S+S 전략은 S+S의 모양처럼 온라인 서비스의 영향력이 너무 미비하다는 점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주긴 하지만.. 온라인 서비스의 사용자 경험은 불편하기 짝이 없다.
쿵푸팬더에 보면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mystery and today is present"라는 말이 나온다. 어제는 이미 지난 일이고 내일은 알 수 없으니.. 현재에 집중하자는 이야기이다. MS의 S+S 전략을 제 개인적으로 풀이해 본다면 "Software is history, Service mystery" is라고 표현할 수 있을 듯 하다. 아직 그 위세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소프트웨어 팩키지를 팔아 승승장구했던 MS의 모습은 과거일 뿐인데.. MS가 내놓은 온라인 서비스(Service)는 아직도 불투명하다는 이야기이다. 과연 MS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것일까? 지메일 오프라인 버전은 메일 클라이언트 없이 웹브라우저만으로도 이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질의/응답을 진행하면서 소프트웨어 매출을 지키기 위해 온라인 서비스에 소극적인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는데, MS 본사 관계자분이 내부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가 집전화 매출을 지키기 위해 인터넷전화를 억눌러 왔었는데.. 최근 대표이사가 바뀌면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형국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MS의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계속 지켜보도록 하자.
개인적으로 윈도우 라이브 서비스는 너무 혼란스럽고.. UI가 너무 어렵다. 이거 외국 사람에게는 안 그런지.. 아니면 다른 분들에게는 안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정말 그렇다.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한국 이용자들과 자주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한다고 하니.. 앞으로 살짝 기대를 해봐도 될지 모르겠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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