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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유선전화 구하기, 비즈폰 분석

국내 VoIP 뉴스

by 버섯돌이 2006. 6. 1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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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유선전화 구하기 그 두번째 작품인 비즈폰이 출시되었다.

관련 기사 : 집전화, 인터넷을 만나다

첫번째 작품은 안(Ann) 서비스일 것인데, Ann이 무선전화로부터 유선전화를 구하기 위한 프로젝트였다고 한다면, 이번에 출시하는 비즈폰의 경우는 인터넷전화로부터 유선전화를 구하기 위한 필살기로 삼고 있는 듯 하다.

일단 Ann은 모양 자체가 핸드폰처럼 생겼다. 주된 타겟은 이동전화를 마치 유선전화 쓰듯이 하는 젊은 층을 겨냥하고 있다. 집안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도록 900Mhz 무선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젊은 층이 음성보다도 많이 쓰는 SMS 기능을 핸드폰처럼 전화 상에서 가능하도록 구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일 것이다. 그 외 벨소리/통화연결음 등을 묶어서 아이를 둔 부모에게 마케팅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번에 출시한 비즈폰은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 비즈폰 홈페이지에 보면 PBX/키폰에 연결된 전화 또는 DID/DOD에 대해서는 비즈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고 되어 있다. 일반 가정집에 있는 유선전화도 목표이겠지만, 개인사업자 또는 소호가 이용하는 유선전화를 타겟으로 하고 있는 것이 맞을 듯 하다.
이런 목적에 맞게 비즈폰을 이용하기 위해서 별도의 전화기를 살 필요는 없다. 가입신청하고 나서 관련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서 PC에 설치하면 끝.


일단 비즈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KT에 서비스 가입을 해야한다. 나는 하나로를 쓰기 때문에 가입해 보지는 못했는데.. 절차를 보면
(1) 웹에서 가입신청을 한다. 이 때 비즈폰을 이용할 전화번호를 입력한다.
(2) 입력된 전화번호로 전화가 오고, 받으면 ARS를 통해 인증번호 4자리를 불러준다.
(3) 웹의 가입 신청란의 인증번호에 해당 번호를 입력하면 가입 끝.
(4) 비즈폰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서 PC에 설치하면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이 끝난다.

컴퓨터에 설치해야 할 프로그램에 대해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비즈폰 인터페이스


일단 비즈폰은 KT의 지능망 서비스와 연동이 되어 있다. 즉, 비즈폰 프로그램이 설치된 PC와 유선전화기 사이에 어떠한 물리적인 연결도 없고, 비즈폰 가입 시 입력한 전화번호가 KT의 지능망 DB에 저장되어 비즈폰 회원 ID와 연동되어 있는 것이다.

비즈폰 프로그램에서 목적지번호를 입력한 후 "통화"버튼을 누르면, 해당 정보를 KT 비즈폰 관련 시스템으로 전송하겠죠. 그러면 비즈폰 관련 시스템에서 발신지 전화번호와 목적지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서 연결해 준다. 흔히 Bridge Call이라고 부르는 기능을 이용하는 것 같은데.. 실제 2개의 통화가 발생하지만 어차피 KT에서 투자한 PSTN망을 이용하는 거니까.. KT 입장에서는 노는 시스템을 활용하는 거니까 원가 부담은 없다. 오히려 유선전화의 이용율을 높이는 방편이 되겠지...

비즈폰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기능에 대해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비즈폰 제공


비즈폰에서 제공하는 기능은 VoIP 중 소프트폰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폰아이엠텔 등에 뒤지지 않고 오히려 앞선 느낌이다. 위 인터페이스에 VoIP 기능만 넣는다면 타 업체보다 풍부한 소프트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KT가 VoIP를 못해서 안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매출액을 보전하기 위해서 안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다.

소프트폰 서비스뿐만 아니라, 기존 하드웨어 기반의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네트웍스의 Wyz070도 사정권 안에 두고 있는 듯 하다. Wyz070의 가장 큰 특징은 콜메이트라는 통화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인데.. 비즈폰 프로그램은 바로 콜메이트처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즈폰과 콜메이트가 다른 점이 있다면, 콜메이트는 설치된 IP단말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고, 비즈폰은 전화기와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동작한다는 차이점 밖에 없다.
비즈폰과 IP단말 사이에 인터페이스를 맞추는 일은, KT에서 스펙을 공개하면 관련 업체에서 벌떼처럼 달려 들 거니까 신경쓸 일이 아니다.


KT의 비즈폰 서비스를 개발한 회사는 유엔젤인 것 같다. 서비스를 소개하는 곳곳에 자신의 흔적을 남겨 놓은 걸 보면... 유엔젤은 PSTN 지능망 관련 일을 하고 있고(물론 주력은 모바일쪽이지만) 최근에는 BcN 환경에서의 Application Server와 관련되어 Parley 관련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비즈폰이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결론은 비즈폰은 단순히 유선전화 관련 서비스가 아니다. 다만 현재 KT의 마케팅 정책에 따라 유선전화를 구하기 위해서 투입된 것일 뿐이다. KT가 마음만 먹으면 비즈폰 서비스는 VoIP에 그냥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T의 전략을 분석해 보면,
1. 안(Ann)/비즈폰 서비스를 통해 기존 개인용/소호용 시장에서 이동전화/인터넷전화에 맞서 유선전화를 구하라!!!!
2.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는 IP-PBX/IP-Centrix 등을 통해 인터넷전화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라!!!!

KT가 언제 VoIP를 전면적으로 도입할 것인지 몰라도.. 그 시기는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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