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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써미 블로그 간담회 뒤늦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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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섯돌이 2008. 11. 2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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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19일)에 동영상 전문 검색엔진 서비스인 엔써미(Enswer.me) 블로그 간담회에 다녀왔다. 블로그를 하면서 리뷰 등의 목적으로 아주 가끔 동영상을 찍지만. 개인적으로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큰 흥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동영상을 UCC(User Created Contents)라 부르고, 구글이 인수한 유튜브 덕분에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많지만... 아주 가끔 내가 찍은 동영상을 그냥 사이트에 올리는 수준인 나에게는 그저 그런 서비스일 뿐이다. 게다가 동영상을 검색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아주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일 수도 있다.

사실 이 간담회에 참석한 이유 중의 하나는.. 태터앤컴퍼니에 있다가 구글에 인수된 후 꼬날님이 옮긴 회사인 엔써미에서 간담회를 한다는 것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간담회에서 선보인 엔써미의 동영상 검색 기술은 문외한인 나에게도 정말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엔써미가 내세우는 가장 큰 기술은 바로 같은 동영상을 묶어 주는 '클러스터' 기술이다. 다음/네이버/구글 등 포털에서 동영상 검색을 해 본 사람은 같은 하나의 검색어에 대해서 같은 동영상이 너무 많아 동영상을 보기 전까지 어떤 동영상인지 몰랐던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동일한 동영상이지만 제목을 다르게 달거나, 동영상 길이가 좀 다르거나.. 동영상을 올린 사람이 다르다고 별개의 동영상으로 검색되는 일이 많은데.. 앤써미에서는 이런 동영상을 하나의 클러스터로 묶어준다. 아래는 이번 주말에 있었던 맨유 대 아스톤빌라 경기를 검색해 본 것인데..아래 빨간 박스로 표시한 것처럼 같은 동영상으로 보이는 것은 묶어주는 것이다.

이런 검색결과가 가능한 것은 엔써미가 동영상 장면 자체를 분석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아래는 클러스터로 묶은 동영상에 대한 세부 결과인데.. 같은 동영상이더라도 길이가 긴 것.. 짧은 것 등을 모두 하나의 클러스터로 묶어서 보여준다. 이렇게 하면 누가 최초로 동영상을 올렸는지.. 동일한 동영상을 편집한 경우 어떤 장면이 인기가 많은지.. 클러스터에 속한 동영상의 갯수를 파악해 보면 어느 동영상이 정말 인기가 많은지 등에 대해서 한 눈에 파악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 경기는 MBC ESPN에서 중계한 것을 녹화한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 저작권을 위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저작권 위반 동영상이 도대체 얼마나 많이 복사되어 인터넷상에 유통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저작권을 가진 컨텐츠 공급자에게 아주 좋은 검색엔진이며.. 엔써미의 가장 기초적인 수익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는 것이다. 내 컨텐츠가 인터넷 상에 얼마나 퍼져있고.. 누가 올렸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ㅠㅠ

하지만 엔써미는 이런 혁신적인 동영상 검색기술을 컨텐츠 공급자를 위해서만 쓰지 않을 생각인 듯 하다. 엔써미에서는 컨텐츠 공급자의 동영상을 이용자가 자유롭게 퍼 가도록 허용하는 대신.. 어떤 동영상이 어떻게 유통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동영상에 광고를 실어 컨텐츠사업자-이용자-광고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 당분간 사회적으로 이런 공감대를 넓혀가기 위한 사회적 대타협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엔써미에서는 이를 준비하기 위해 '애드뷰(AdView)'라는 광고 플랫폼(?)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동영상을 만든 사업자의 원본 동영상에 광고를 넣고.. 이용자가 맘대로 퍼가는 것을 허용하는 대신.. 해당 컨텐츠가 어떤 경로로 유통되는지.. 얼마나 많이 봤는지 등에 대한 통계 자료를 컨텐츠 사업자와 광고주에게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데모데이 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엔써미의 동영상 검색 기술에 열광을 했다고 하는데.. 왜 그런지 개인적으로 공감가는 부분이 많은 아주 유익한 간담회였다. (농담?삼아 블로거들이 앤써미의 주식을 살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청까지 나왔다)

엔써미에 같이 있으신 분들이 예전에 음성인식 개발 업체인 SL2를 창업하셨던 분들이라고 한다. 저도 10년이 넘게 통신 분야에 있었기 때문에 SL2라는 이름을 들어봤기 때문에.. 엔써미라는 회사가 더 놀라워 보인다. 뒷풀이 자리에서 음성인식과 동영상 검색의 기반 기술은 거의 동일하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어떻게 보면 통신이라는 영역에서 활동하시던 분들이 인터넷(웹) 도메인으로 넘어와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저도 요즘 인터넷전화가 웹과 더욱 밀접히 결합해야 한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앤써미와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ㅋㅋ

그 날 처음 앤써미와 동영상 검색에 대해서 들었지만.. 성공할 것 같다는 예감이 팍팍 든다. 역시 꼬날님은 성공하는 회사로만 가는 듯 하다.(성공할 것 같은 회사에 가시는 것인지.. 꼬날님이 가니까 성공을 하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 담에는 꼬날님이 가면 나도 따라 가봐야겠다..ㅋㅋ

PS) 간담회 때 주신 후드티도 무척 예쁩니다.

PS2) 간담회 뒷풀이 때 앤써미 관계자분께 항의를 했다. 앤써미에서 내가 만든 동영상을 검색해 보니 내 동영상을 복사해서 다시 올린게 원본인 것처럼 나온다고.. 다시 검색해 보니.. 내 것만 나오고.. 복사한 동영상은 클러스터에 묶여 나오지도 않는다. 검색 품질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징후인가? 그래도 복사해서 올린 동영상도 클러스터에 묶여 나와야 할 것 같은데.. 왜 안 나오는 걸까?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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