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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아이디 기반 신규 서비스 살펴보니...

Web2.0

by 버섯돌이 2008. 2. 1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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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오픈아이디”라는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된다. 오픈아이디를 만들어두면 웹사이트에 매번 회원 가입해야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국내 포털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오픈아이디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몇몇 서비스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제약이 있다. 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 내에 새로운 인터넷서비스 개발을 담당하는 오픈마루 스튜디오는 오픈아이디 서비스인 마이아이디(www.myid.net)와 오픈아이디 기반의 공동작업도구(WIKI)인 스프링노트(www.springnote.com)를 출시한 바 있는데, 이번에 오픈아이디를 이용한 신규 서비스 3개를 개시했다. 오픈아이디가 있어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적어 고민하던 인터넷이용자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는데, 이번에 새롭게 오픈한 레몬펜, 귓속말, 롤링리스트 등 3종 세트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인터넷 형광펜 레몬펜 : 소셜 댓글로 승부한다

인터넷에는 이메일, 블로그, 카페, 뉴스 등 수 많은 서비스가 존재하는데,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기능 중의 하나가 바로 댓글이다. 어떤 글에 대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수단이자 가장 대중적인 것이 댓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현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킨 것이 인터넷 댓글이라고 할 정도였고, 작년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비판적인 인터넷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네이버 뉴스에서 댓글 기능을 없앴다는 의혹을 받을 정도로 댓글은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댓글을 이용하면 가장 불편한 점은 무엇일까? 대부분 텍스트만 지원하기 때문에 이미지나 동영상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없다는 점도 지적할 수 있겠지만, 가장 불편한 점은 자신이 댓글을 단 사이트에 항상 방문해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 사이트가 아니라 여러 사이트에 댓글을 단 사람이라면 자신이 댓글을 단 사이트 모두를 방문해서, 자기 댓글에 달린 또 다른 댓글을 보고.. 거기에 또 댓글을 달아야 하는 귀찮음이 분명 존재한다.

내가 단 댓글을 한 군데에서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 질문에 해답을 줄 수 있는 서비스가 인터넷 형광펜을 자처하는 레몬펜(http://www.lemonpen.com) 서비스이다. 레몬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오픈아이디를 이용해서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으며, 레몬펜이 설치된 모든 사이트에 가서 레몬펜을 이용해서 글의 일부분을 스크랩하거나 댓글을 남길 수 있다. 자신이 남긴 댓글에 대한 공개 설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비공개로 할 경우 자신만의 스크랩북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특히 원 본문 내용이 너무 긴 경우 특정 부분에 대해서 댓글을 남기면, 댓글을 읽는 사람이 본문 내 해당 부분을 찾을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레몬펜의 경우 특정 부분에 줄을 긋고 댓글이 달려있기 때문에 방문자가 본문 내용와 댓글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장점도 존재한다.

댓글을 달기 위해서는 해당 사이트의 계정으로 로그인을 해야 하는데, 레몬펜이 설치된 곳이면 어디라도 오픈아이디를 이용해서 자신의 댓글을 달 수 있는 서비스 도메인을 넘어서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레몬펜을 통해 댓글을 달 때는 일반 댓글 서비스와 달리 태그(Tag)를 지정할 수 있는데, 나중에 자신의 스크랩북에서 태그별로 검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댓글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자신이 레몬펜으로 줄을 긋고 스크랩하거나 댓글을 단 내용은 레몬펜 사이트에서 일괄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각 사이트마다 자신이 남긴 댓글을 찾아 헤매는 수고를 덜어준다.

이런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레몬펜이 극복해야 할 문제점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웹 사이트에 레몬펜을 자발적으로 설치해야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자신이 레몬펜에 가입해 있다 하더라도 댓글을 남기려는 사이트에 레몬펜 코드가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현재 블로그나 중소규모 웹사이트 운영자들이 자발적으로 설치하고 있는데, 서비스의 확산을 위해서는 포털을 비롯한 메이저 웹사이트와의 협력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다음으로 지적할 부분은 레몬펜을 통해 너무 많이 댓글이 달릴 경우, 본문 내용을 읽는데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오픈마루 측에서 이 부분을 기술적으로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오픈아이디만 알면 쪽지 보낼 있는귓속말

귓속말(http://whisper.playmaru.net)은 오픈아이디 기반의 통합커뮤니케이터를 표방하고 있다. 상대방의 오픈아이디만 알면 편리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데, 메시지를 받는 측에서는 귓속말 사이트에 접속할 필요 없이 자신의 메일이나 휴대전화 SMS, 오픈마루에서 제공하는 스프링노트를 통해 메시지 도착 사실을 통보 받을 수 있다. 파이어폭스(Firefox) 이용자를 위한 익스텐션(Extension)도 제공하는데, 메시지가 도착하는 경우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서 메시지 도착 사실을 팝업으로 알려주는 기능이다.

귓속말 사이트에 접속해서 자신에게 온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데,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미투데이 회원인 경우에는 미투데이(http://me2day.net)에 바로 갈 수 있는 링크도 제공된다. 오픈아이디 서비스간 연동이라는 점에서 나름대로 괜찮은 기능이다.

아쉬운 점은 상대방의 오픈아이디를 알아야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점인데, 원하는 오픈아이디를 쉽게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블로그를 방문한 사람이 블로그 운영자의 오픈아이디를 모르더라도 손쉽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귓속말위젯”이라도 개발된다면, 서비스의 대중적인 확산을 기대해 볼만 한데 소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각광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롤링리스트, 돌려보는 인터넷 리스트

오픈마루의 롤링리스트(http://www.rollinglist.com)은 간단한 목록을 작성해서 공유하는 서비스이다. 블로그는 긴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이 있고, 미투데이와 같은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도 표현할 수 없는 리스트를 작성하는데 강점이 있다. 아래 그림과 같이 “블로그의 로망”라는 제목으로 7가지의 간단한 리스트를 만들어 공유할 수 있다. 해당 목록에 대해서 태그도 지정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이 댓글을 달 수도 있다.

현재 오픈아이디는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인터넷 업계의 두 거인인 구글과 야후가 모두 오픈아이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른 인터넷서비스도 빠른 속도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인터넷서비스의 새로운 대새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형국이다. 국내에서도 다음(http://openid.daum.net), 오픈마루(http://www.myid.net), 안철수연구소(http://www.idtail.com)에서 오픈아이디를 제공하고 있지만, 오픈아이디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10군데도 안될 정도로 저조한 상태이다. 최근 야후코리아와 오픈마루는 야후코리아 내에 오픈마루의 오픈아이디 서비스를 제공할거라는 제휴를 발표하는 등 서비스 확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는 상황인데, 향후 어떻게 확산될지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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