햅틱2가 원조 햅틱폰에 비해 가장 크게 업그레이드된 부분은 500만 화소 카메라 기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햅틱2 체험단에 참여하고 나서 얼마되지 않아 10월3일 개천절 휴일을 맞았다. 와이프와 아들이 다른 가족들이랑 체험 학습을 떠나서.. 홀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분당에서 잠실 종합 운동장까지 나 있는 탄천 자전거 도로를 따라 자전거 여행을 하기로 결심했다.
제가 다니는 회사에도 탄천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서 가끔 출퇴근하는 분들이 있고, 저에게도 같이 참여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는데.. 평소에는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 거리지만.. 혼자 버려진 연휴 첫날에 자전거 도로를 질주해 보기로 결심했다.
와이프가 혼자 남겨진 저를 위한 싸준 김밥을 도시락에 담고, 자전거 타고 가는 동안 음악도 듣기 위해 아이팟터치도 준비하고..오늘의 주인공인 햅틱2도 같이 챙겨서 500만 화소 카메라가 어떤 성능을 보여주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아래 사진은 햅틱2가 아닌 함께 가지고 간 디카로 찍은 것이니 오해 없으시길..^^)
집을 나서서 처음 만난 곳은 수내역 근처에 있는 파크 골프장이다.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운동 삼아 골프 비슷한(?) 것을 치는 곳인데..제 나이에도 이용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저 멀리 한참 건설 중인 판교 신도시도 보인다.
(아래 사진부터는 햅틱2로 찍은 것으로 플리커에 올려 놓은 사진이다. 아래 사진을 누르면 플리커로 이동하고 사진 위에 있는 돋보기 버튼을 누르면 원본 사진을 볼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여기는 이매동 쯤 되는 곳인데..직선으로 쭉 뻗은 탄천변 자전거 도로. 벌써 엉덩이가 아파오는데, 언제 종합 운동장에 도착할 수 있을까?
야탑 부근에 왔을 때 탄천 페스티벌과 관련해서 준비가 한창이다. 탄천 물 위에 수상 메인무대를 설치한다고 하는데.. 한창 공사 중이다. 올해 탄천 페스티벌은 8일부터 12일까지 열려 이미 끝난 행사인데.. 제가 자전거 여행을 했던 3일에는 준비가 한창이었다. 주변에는 야외 조각전을 하는지 조형물 설치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 때 발견한 조각품 하나.. 모자이크 처리를 하긴 했는데.. 이거 너무 적나라하다.ㅋㅋ (위에서도 말씀 드렸는데 사진을 눌러 돋보기 표시를 누르면 엄청 큰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설치가 한창 진행 중이라 아직 이름표도 제 자리를 찾지 못한 상태이다.
이제 분당 구간이 거의 끝나고.. 성남 구간으로 접어들었다. 중간 중간 사람 및 행사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와서 그런지 벌써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 종합 운동장까지 아직 반도 오지 않았는데.. 분당을 지나면서 정말 환상적인 자전거 도로 모습이 나타났다.
가장 먼저 눈의 띈 것은 길 옆에 자란 코스모스. 정말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분당 탄천변과는 분명히 다른 색다른 느낌이 있는 곳이다.
코스모스를 만난 김에 햅틱2 카메라폰의 접사 기능을 테스트해 보기로 했다. 이전에 체험했던 원조 햅틱폰의 경우 접사 기능이 많이 떨어졌는데.. 업그레이된 햅틱2는 어떤 성능을 보여줄까? 마침 코스모스 꽃잎에 벌레가 앉아있는 걸 발견하고 찍어봤다. 뭐.. 이 정도면 상당히 만족할 수준이다.
출발한지 거의 두 시간이 되어서 송파 부근에 도착했다. 오후 3시 30분 경에 출발을 했으니.. 요즘 해가 짧아져서 벌써 해가 지려 하고 있었다. 햅틱2에서 지원하는 석양 모드를 이용해서 찍어보기로 했다. 제가 개인적으로 사진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어서 잘 나온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는 나름 만족..
이제 목적지인 종합 운동장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강남에 가까워질수록 탄천변도에도 뭔가 고급스러운 것이 종종 눈에 띈다. 아래 사진은 탄천 변에 있는 산책로인데.. 이거 강남이라 그런지 풀숲 사이에 나무를 깔아 놓았다.ㅠㅠ
이제 탄천과 양재천이 만나는 지점에 드디어 도착했다. 여기서 양재천 방향으로 가면 학여울역이나 도곡역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조금만 더 달려 드디어 탄천변에 있는 종합 운동장에 도착했다. 여기서 더 가면 한강과 만나서 또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다고 하는데.. 여기까지 오는데 3시간이나 걸렸고.. 이미 날씨가 어두워지고 있는 관계로 다음을 기약했다. 멀리 보이는 잠실 야구장에서는 이 날 롯데와 LG의 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그 당시만 해도 롯데가 3위를 확정짓고 하는 경기가 그런지 응원 소리가 제가 서 있는 탄천변까지 쩌렁쩌렁하게 울렸는데.. 삼성한테 3연패하면 준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면 두산 전에 응원 가려고 했는데, 너무 아쉽다.
이렇게 해서 태어나서 처음 시도한 탄천 자전거 여행은 끝이 났다. 집에서 출발한지 거의 3시간이 걸려 종합운동장에 도착했다. 물론 햅틱2를 이용해서 사진을 찍으려는 목적이 있어서 중간에 너무 많이 쉬었던 탓도 있지만..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은 것도 큰 몫을 했으리라 본다.
집에 돌아갈 때는 더 곤혹스러웠다. 반팔/반바지의 차림으로 나온 탓에 달리는 자전거 위가 얼마나 추운지 뼈저리게 느꼈고.. 자전거에 라이트가 없는 관계로 가로등이 없는 구간에서 공포(?)에 떨어야 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안장으로부터 엉덩이를 보호해 주는 자전거용 바지(?)를 입지 않은 탓에.. 엉덩이가 정말 아팠다.ㅠ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제대로된 복장을 갖추는지 알았다는게 교훈이랄까? 저처럼 기나긴 자전거 여행을 하실 분들은 철저히 대비하시길..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마스크도 꼭 준비하시길.. 달릴 때 날파리가 얼굴을 계속 공격해서.. 정말 당황스러웠다.
이번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햅틱2를 통해 여러 상황에서 사진을 많이 찍어봤는데.. 원조햅틱의 200만화소에 비해 훨씬 나아진 걸 느낄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어두운 곳에서는 예상 외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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