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코리아가 한국 이용자를 위한 전용 서비스인 구글토픽을 선보였다. 구글 토픽은 최신 뉴스 및 트렌드에 민감한 국내 사용자들을 위해 한국 R&D 센터에서 개발한 최초의 100% 토종 제품으로 인위적인 편집 없이 100% 자동 알고리듬을 통해 다양한 최신 이슈를 주제별로 한 페이지에 보여준다.

구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텅빈 화면에 검색창 하나만 덩그러니 있는 검색페이지라 할 수 있는데, 이번에 선보인 토픽은 별도의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자주 입력하는 검색어뿐만 아니라 국내외 뉴스 및 블로그 등에 많이 등장한 주제까지 포괄적으로 분석해서 토픽을 제공한다고 한다.

아래 그림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거의 대부분이 연예 관련 소식으로 채워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한국에서 글로벌 명성에 걸맞지 않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구글이 한국 내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비장의 무기를 빼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 기존 언론사 뉴스뿐만 아니라 블로그 검색 결과도 반영되긴 하지만.. 주제가 연예, 스포츠, 사회, 경제 분야에 국한되어 있는지라 저처럼 IT관련 트렌드를 다루는 블로그는 구글토픽의 수혜(?)를 전혀 입을 수 없을 듯 하다.ㅠㅠ

이 글은 19일 새벽 2시에 쓰고 있는데.. 어제 김대중 전대통령이 서거한 날임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이 메인을 장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좀 의아하다. 타 포털의 메인 화면이 김대중 대통령 서거 소식으로 편집되어 있는데 비해.. 100% 기계의 힘으로 편집되는 구글토픽에서는 메인을 장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큰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때처럼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해석해야 하는걸까? 아니면 구글토픽의 알고리즘의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것일까? 만약 전자가 맞다면.. 연예 뉴스보다 관심을 받지 못하는 전직 대통령의 서거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각 토픽의 상세 페이지에 들어가면 해당 토픽에 대한 뉴스, 블로그, 이미지, Q&A 등 몇 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보여주는데..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 중간에 가수 바다의 프로필과 추천 토픽이 나와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바다가 추모송이라도 부른 줄 알았는데.. 뉴스 기사에 포함된 내용 중에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슬픔의 바다', '눈물의 바다'가 되었다는 대목 때문에, 바다가 관련 인물과 추천토픽으로 등록된 점을 발견했다. 이건 아닌데..

국내 포털은 뉴스를 기반으로 성장했고.. 포털의 메인 화면은 언론사보다 막강한 파워를 지니게 된 것이 지금의 현실이고..어떤 뉴스를 포털 메인에 노출한 것인가를 결정하는 포털의 뉴스 편집권은 웬만한 언론사의 생사여탈권을 가지게 될 정도의 파워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가쉽거리 위주의 기사가 전면에 배치되고.. 포털 맘대로 기사 제목을 수정하고.. 아웃링크 방식이 아닌 포털 내에서 기사를 소비하도록 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기존 포털과 비교해서 구글토픽은 구글 운영진의 임의적인 편집없이 100% 자동 알고리즘을 통해 편집한다는 점과 아웃링크를 통해 원문으로 이동시킨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무척 환영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와 별다른 관련이 없는 바다가 자동 노출되는 것을 보면.. 편집진의 인위적인(?) 편집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인위적인 편집을 하지 않으려면.. 좀 더 정교한 알고리즘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헤프닝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전직 대통령 서거 소식이 시시콜콜한 연예뉴스보다 관심이 받지 못한다는 점인데.. 누가 무엇을 수정/보완해야 할지 답답할 뿐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를 애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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