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라디오에 대한 추억이 많습니다.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인 80년 대에 라디오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었는데, 시간이 안맞아서 듣지 못한 경우 녹음을 해서 듣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특히 김기덕씨가 진행하던 '2시의 데이트'에 박세민이 나와서 하던 코너는 아직도 생각이 많이 납니다.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는 라디오를 잘 안듣게 되었는데.. 요즘은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라디오도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앱을 통해 듣는 경우가 가끔 생겼고, 굳이 라디오가 아니라도 팟캐스트 등을 통해 다양한 컨텐츠를 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작년부터 국내에서도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소셜미디어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라디오 시대에는 DJ, TV의 전성기에는 VJ, 인터넷방송을 하는 아프리카에는 BJ가 있었는데, 국내 소셜미디어의 대표 서비스로 떠오른 트위터에 트윗자키(TJ)가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계신가요?
트윗자키는 SK텔레콤의 생각대로T 트위터인 @SKTworld에서 시도하는 신개념 브로드캐스팅입니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패션, IT/자동차, 스포츠, 영화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트위터자키가 나와서 특정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매일 오후 4시에 가수 휘성씨가 한 시간 동안 음악을 통해 여러 가지 사연을 나눈다고 하는군요.
아래는 지난 화요일 오전 11시에 @SKTworld 트위터를 캡쳐한 화면입니다. TJ가 활동하는 시간대에는 SKTworld 트위터 계정의 프로필 사진도 아래와 같이 바뀌더군요. 라디오DJ나 아프리카 BJ에게 사연을 보내듯 트윗자키(TJ)에게 트위터를 통해 사연(@멘션)을 보낼 수도 있고, TJ가 올린 글에 @리플라이를 이용해서 댓글을 달 수도 있습니다.
트위터의 가장 큰 특징은 팔로잉(Following)이라는 것은 아시죠? 우리가 알고 있는 미니홈피나 페이스북, 미투데이의 경우 트위터와 달리 친구를 신청해서 승인을 받아야만.. 그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있고 댓글을 달 수가 있습니다. 이에 비해 트위터는 관심있는 계정에 대해 그 사람의 허락(승인)을 받을 필요없이 팔로잉만 하면.. 해당 계정 프로필을 방문하지 않아도 내 타임라인에서 편리하게 구독할 수가 있는데, 트윗자키는 이런 트위터의 특성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군요.
유명한 연예인 트위터 계정을 팔로잉해서 그 분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있다는 것도 좋은데, 트윗자키(TJ)의 경우 내가 보낸 사연(@리플라이, @멘션)에 대해 손수 답장까지 달아주니.. 다른 세계에 있을 것 같은 유명한 분들과 친하게 지낼 수가 있습니다. 게다가 각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트위터를 통해 보다 쉽게 알 수 있다는 점은 덤이고 말이죠.
사실 팔로잉하지 않아도 그 계정에 댓글(@리플라이)을 달거나 @멘션을 할 수도 있지만.. 팔로잉하고 있다면 매번 그 계정 프로필을 방문하지 않고도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있으니, 더욱 편리하겠죠? ㅎㅎ
개인적으로 축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박문성 해설위원이 등장하는 목요일 11시가 기대가 되는데, 박지성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해서 유럽의 국가별 리그가 챔피언스리그 결승과 함께 모두 끝난 상태라 조금 아쉽습니다. 지난 목요일 트윗을 찾아보니 K리그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시던데.. 요즘 유럽 리그에는 각 선수들의 이적설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문성 해설위원에게 K리그뿐만 아니라 유럽리그에 대해 질문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네요.
매일 오후 4시에 1시간 동안 휘성씨가 진행하는 코너는 음악과 사연이 함께하는 코너입니다. 요즘 조영남-최유라씨가 진행하는 '지금은 라디오 시대 - 웃음이 묻어나는 편지'와 비슷한 코너라고 할까요? 엽서나 게시판이 아닌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 사연과 답변이 왔다갔다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신선한 시도인데.. 역시 140자에 적응하는데는 시간이 좀 걸리듯 합니다. 좀 지나면 140자 범위 내에서 재치있는 사연들이 많이 올라오겠죠? ㅎㅎ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저작권 이슈 때문에 음악을 틀어줄 수는 없다는 점(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전곡감상 가능한 링크 제공)인데, 휘성 씨가 직접 고른 음악이 담긴 유튜브 링크라도 제공해 주면 낫지 않을까라는 소박한 기대를 해봅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국내 트위터 이용자 수가 400만명에 육박하고, 한글로 작성된 트윗이 하루에 약 50만건 정도된다고 합니다. 트위터가 전 국민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하기 힘들지만.. 국내 이용자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SK텔레콤이 선보인 트윗자키(TJ)가 라디오 DJ와 BJ 등과 유사한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도 상당히 흥미로운 대목이네요. 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에 트위터자키(TJ)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성공하려면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걸까요?
PS> 아래는 트윗자키(TJ) 런칭 현장을 찍은 동영상이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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