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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트위터 조합, 페이스북 넘어설까?

Web2.0

by 버섯돌이 2011. 6. 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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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 있었던 애플의 개발자 컨퍼런스인 WWDC에서는 iOS5, 아이클라우드(iCloud), OSX 라이언과 관련된 다양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애플이 모바일미(mobileme)를 대신해서 선보인 아이클라우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저는 iOS5에 추가된 기능 중 두 가지에 눈길이 가더군요. 바로 OS레벨에서 트위터를 연동했다는 점과 아이메시지(iMessage)라는 텍스트 메시징 서비스입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iOS5의 기능에 대해서는 애플의 공식 동영상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사실 아이폰/아이패드 등에는 트위터 전용 앱이 있었고, 다양한 앱들이 트위터가 공개한 API를 활용해서 트위터로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왔는데, iOS5에 트위터가 연동되면 어떤 변화가 생기는걸까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iOS5를 채택한 단말의 셋팅에서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연동한 경우 사진, 유튜브, 사파리 브라우저, 구글지도 등에서 별도의 트위터 로그인없이 관심있는 내용을 즉시 공유가 가능해집니다. 즉, 애플이 제공하는 공식앱에서는 한번의 연동으로 트위터로 공유하는 기능을 모두 이용할 수가 있다는 점입니다.

이 뿐만아니라 트위터를 연동하면 내 주소록에 저장된 목록 중 트위터를 이용하는 친구의 경우 트위터 프로필 사진이나 트위터 계정을 표시해 준다고 합니다. 주소록에서 트위터 친구에게 @멘션이나 DM을 보내는 것이 가능해질지도 모르겠네요.

이는 페이스북이 공개한 페이스북커넥트(로그인)을 이용해서 페이스북폰을 만든 HTC의 차차와 살사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HTC의 경우 '페이스북'과 관련된 물리적 버튼까지 넣어서 다양한 앱에서 페이스북과 연동하여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인 바 있죠. INQ도 페이스북을 적극 연동한 페이스북폰을 선보인 적이 있고 말이죠. 마이크로소프트가 준비하고 있는 윈도우폰7 망고도 페이스북을 적극 연동하여 피플허브 등을 통해 페이스북 친구들의 업데이트 소식을 보거나 페이스북에 사진을 공유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모바일뿐만 아니라 웹페이지에 페이스북으로 로그인하여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선보이는 등 소셜웹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상태인데, iOS5에 OS레벨에서 트위터가 연동되었다는 것은 트위터에게 소셜웹의 주도권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가지 더. iOS5에 깊숙히 연동된 트위터는 애플이 제공하는 사진/동영상/연락처/지도/사파리 브라우저 등의 기본 앱뿐만 아니라 써드파티 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OS레벨에서 트위터가 연동되어 있기 때문에.. 애플이 공개한 API에 따라 앱을 개발하는 써드파티들도 자신의 서비스에 트위터 기능을 연동하는 것이 더욱 쉬워질 전망입니다. 또한 특정 앱을 설치했을 때 내 트위터 팔로우워 중에 누가 해당 앱을 이용하는지도 보여줘서 앱을 좀 더 소셜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이죠. 한마디로 요약하면 iOS의 소셜 레이어를 트위터가 담당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애플은 아이튠즈 내에 이미 핑(Ping)이라는 소셜웹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생각보다 잘 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자신이 직접 소셜 레이어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트위터와의 협력을 통해 이 부분을 해결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습니다.

애플이 트위터를 선택함으로써 구글의 생각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시다시피 페이스북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친하게 지내고 있고(최근에 MS의 검색엔진 빙에 소셜검색을 제대로 공급하기 시작했고, 윈도우폰7에도 페이스북이 밀접히 연동될 것으로 보임), 애플은 트위터와의 협력을 통해 소셜웹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죠. 구글은 최근 런칭한 플러스원(+1)을 통해 자체적인 소셜웹 서비스 강화에 나섰지만.. 아직은 미덥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구글이 페이스북과 제휴할 가능성은 아주 낮아보이는데.. 구글의 자체 소셜웹 서비스가 미덥지 못할 경우 트위터를 선택할 가능성도 점점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죠. 현재 페이스북으로 기울져 있는 소셜웹 관련 균형추(심하게 기울어져 있죠)가 균형점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iOS5에 트위터가 OS레벨에서 깊숙히 연동된 점은 소셜웹 서비스 지형도를 바꿀 수도 있는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iOS5에 새롭게 추가된 아이메시지(iMessage)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애플도 텍스트 메시징 서비스에 본격 뛰어드는 셈인데, 이것도 웹과 통신진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듯 합니다.

PS> 구글의 자체 소셜웹 서비스인 +1은 뭔가 부족해 보이고.. 트위터는 페이스북에 비해 느슨한 관계로 인해 뭔가 부족해 보이는데, 향후 구글/애플/트위터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흥미진진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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