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포스퀘어를 통해서 본 위치 기반 서비스의 미래 모습은?
요즘 위치 공유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시나요? 저도 포스퀘어가 출시되었을 때 내가 어디에 갔는지를 기록하기 위해서 가는 장소마다 열심히 체크인한 적이 있었습니다. 포스퀘어는 모바일에 기반한 새로운 위치 서비스의 선구자로 추앙받았으며, 전 세계적으로 수 많은 위치 기반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IT업계 공룡들도 체크인 기반의 위치 기반 서비스를 속속 출시한 바 있고, 국내에서도 수 많은 서비스가 쏟아져 나온 적이 있습니다.
포스퀘어 출시 몇 년이 지난 후 현재 위치 기반 서비스의 상황은 어떨까요? 위치 기반 서비스의 선두 주자인 포스퀘어는 다른 서비스에 비해 이용자 수와 더불어 극심한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으며, 구글과 페이스북 등 거대 IT 기업이 출시한 서비스도 생각만큼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 위치 기반 서비스의 선두 주자라 할 수 있는 아임인을 비롯해서 수 많은 서비스가 사라지는 운명을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포스퀘어는 사실 오래 전에 새로운 기능으로 추앙을 받았던 체크인 기능보다는 그 동안 이용자들이 체크인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장소 추천 서비스로 정체성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위치 기반 서비스는 이제 자신의 운명을 다한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은 듯 합니다. 포스퀘어 이용자들이 체크인한 수십 억건의 데이터는 API를 통해 다른 서비스에 제공되고 있고, 모바일에서 위치 기반 서비스는 여전히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제는 체크인과 다른 방식으로 위치 공유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싹트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과 포스퀘어가 그 단초를 보여주는 서비스를 비슷한 시기에 선보였습니다. 체크인의 가장 큰 맹점은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모든 사람(또는 친구)에게 노출한다는 점으로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사람에게는 서비스 이용을 꺼리는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페이스북은 이번에 주변 친구(Nearby Friends)라는 기능을 선보였는데, 자신의 위치를 친구에게 알리고 주변에 친구가 오면 알림을 줘서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몇 마일 이내' 등과 같이 대략적인 거리(ambient proximity)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가까이 있는 친구에게 자신의 정확한 위치와 메시지 등을 전송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주변 친구 기능 이용 여부는 내가 선택할 수 있고, 이 기능을 선택한 친구하고만 대략적인 위치를 공유하는 셈입니다. 친구, 특정 친구 리스트 또는 특정 그룹하고만 대략적인 위치를 공유할 수 있고, 한 쪽이 원하는 경우에만 연락해서 오프라인 만남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프라이버시 이슈를 비껴가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2년 전에 페이스북이 인수한 위치 기반 서비스인 글란시팀이 구현했다고 합니다. 아래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테크크런치는 페이스북이 주변 친구 기능을 통해 채택한 대략적인 가까움(ambient proximity)을 위치 기반 서비스의 미래로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런데 이 서비스에 뛰어든 또 다른 곳이 있으니, 위치 기반 서비스의 선두주자인 포스퀘어입니다.
포스퀘어는 두 개의 앱으로 기능을 쪼개는 과격한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기존 포스퀘어는 체크인 기능을 제거해서 장소 추천 또는 로컬 검색엔진으로의 발전방향을 뚜렷히 하고, 새로운 서비스인 스왐(Swarm)은 가까이 있는 친구들의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해서 정확한 장소를 공유하기 위해서 체크인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제공합니다. 테크크런치가 이야기하는 '대략적인 가까움'은 새로운 앱인 스왐을 통해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입니다.
페이스북은 자사 메인 앱(iOS와 안드로이드)에 주변 친구 기능을 넣은데 반해, 포스퀘어는 새로운 앱인 스왐(Swarm)을 통해 제공한다는 것에 차이가 있습니다. 포스퀘어의 스왐의 경우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는데, 이용자에게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궁금합니다. (아직은 공식 앱이 출시되지 않은 상황인데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스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미리 리뷰를 한 더버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테크크런치가 예상했듯이 기존의 체크인 방식이 아닌 주변에 있는 친구를 파악해서 원하는 사람과 위치를 공유하는 대략적인 가까움(ambient proximity)이 위치 기반 서비스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요? 이 기능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프라이버시 노출에 대한 부담없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광고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것도 가능해질까요?
국내에서 위치 기반 서비스를 제공 중이거나 제공할 예정인 분들은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