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국내에서도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인터넷전화(VoIP)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사실 몇 해 전부터 기업용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가 활발하게 논의되어왔다. 기업에 IP교환기(IP-PBX)를 직접 설치하는 방법도 있고, 기업 쪽에는 IP단말만 설치하고 호 제어 및 부가 기능은 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IP-Centrix 서비스도 준비되었고, 올해 실시되는 번호이동과 맞물려 기업용 시장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내에 통신 교환기(PBX, 키폰시스템, IP PBX 등)을 두지 않고 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가상통신망을 이용해서, 기업용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면 장비 관리 및 초기 설치비 부담없이 기업 통신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KT를 비롯한 통신사업자들은 IP-Centrix(지금은 뭐라 부르는지 모르겠다)를 제공하기 위한 소프트스위치를 구축하는 등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기업, 특히 중소기업을 공략하기 위한 해외 사업자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일단 스카이프 유저의 30% 정도가 중소기업이라고 하는데, 오늘 소개할 주인공은 기업용 가상 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링센트럴(RingCentral)이다. 이 회사는 작년 말에 1,200만 달러를 투자받은 바 있는데, 올해 3월 두번째 펀딩 라운드에서도 1,200만 달러를 투자를 받는 등 시장에서 인정받는 서비스로 자리를 잡은 듯 하다.

링센트럴이 제공하는 대표적인 서비스는 "DigitalLine VoIP"라고 하는데, 외부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VoIP 단말을 통해 받는 서비스이다. VoIP 단말에는 통화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폰뿐만 아니라, 일반전화를 VoIP로 전환해 주는 장치(ATA, 국내에서는 주로 원포트 아날로그 게이트웨이로 부른다), 링센트럴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IP단말, 그리고 SIP표준을 따르는 어떤 단말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회사 내부 사람들에게 가상의 내선번호를 부여하고, 통화를 할 수 없는 상황이면 보이스메일로 넘어가고, 특정번호에 대해서는 호를 차단하고, 기존 아웃룩과 연동하는 기능도 제공하고, 기업에 꼭 필요한 팩스 기능도 제공하는 등 링센트럴에서 제공하는 부가 기능도 만만치 않다.

한 가지 더 놀라운 사실은 영국 최대 통신사업자인 BT가 링센트럴(RingCentral)과 제휴해서 중소기업용 가상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BT와 같은 거대 통신사업자가 VoIP 기반 통신 사업자와 제휴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이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인데, 국내외적으로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 확산이 대세가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국내로 눈을 돌려보면 아쉬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링센트럴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경우 국내 사업자도 분명 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 대부분의 벤처캐피탈은 여기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서비스를 구상했던 업체 입장에서 보면 200억원이 넘는 투자금액은 아니더라도 10억도 투자되지 않는 현실이 원망스러울 것이다.

KT, 데이콤을 비롯한 대다수의 기간 통신사업자들은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값비싼 외산장비를 구매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BT처럼 국내 중소업체와 제휴하는 모델은 불가능한 것인지 의문이다. 물론 위와 같은 투자 여건 때문에 전문업체가 출현하지 않았다는  점이 더 크게 작용했겠지만.. 국내 VoIP시장에서도 다양한 사업자가 자신만의 고유 영역을 가지고 공존할 수 있는 시대가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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