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인터넷전화 업계에 심각한 분쟁이 발생했습니다. 분쟁의 두 당사자는 제 블로그를 통해 자주 소식을 전해드렸던 스카이프(Skype)프링(Fring)입니다.

이번 분쟁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바로 '영상통화'입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모바일 영상통화'라 할 수 있습니다. 제 블로그를 통해 소개드렸듯이 프링은 인터넷전화 최초로 모바일폰에서 영상통화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처음 심비안폰에 대한 지원을 시작으로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으로 지원 단말을 늘렸고.. 최근에는 아이폰에서 쌍방향 영상통화가 가능하고.. 와이파이뿐만 아니라 3G망에서도 영상통화가 가능한 버전을 선보였습니다. (애플 아이폰4의 페이스타임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라 할 수 있겠죠.)

프링이 아이폰4를 겨냥해서 내놓은 영상통화 서비스는 큰 인기를 끌었나 봅니다. 너무 많은 트래픽이 발생해서 정상적인 서비스가 불가능해지자, 프링은 프링 이용자 사이의 원활한 영상통화를 제공하기 위해 스카이프로 거는 영상통화 기능을 중단시키기에 이릅니다.

아시다시피 프링은 자체적인 통신 서비스 외에 스카이프, 구글토크, 야후메신저,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해서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채팅은 다른 서비스도 많이 이용하겠지만.. 음성 및 영상통화의 경우에는 주로 스카이프 이용자들이 많이 씁니다.

스카이프가 PC에서는 영상통화를 할 수 있지만.. 아직 모바일 버전에서는 영상통화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스카이프와 연동해서 영상통화를 즐길 수 있는 프링의 인기가 상당히 높았던 것이죠. 너무 많은 트래픽이 스카이프 친구에게만 집중되다보니.. 용량을 증설할 때까지 프링 이용자간 영상통화만 허용하고 스카이프 친구에게 거는 통화기능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죠.

프링이 조치를 마친 후 다시 스카이프 연동을 시도했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프링 블로그에 따르면 스카이프가 프링의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스카이프에 대해 개방형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을 두려워하는 겁쟁이(Cowards)라는 표현도 서슴치 않고 있군요.

이에 대해 스카이프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자신들이 프링의 접속을 차단했다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프링이 스카이프의 API가 정한 이용약관 및 최종 이용자 라이센스를 위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스카이프 브랜드를 망치고 이용자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분쟁의 원인은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첫째. 모바일 영상통화를 둘러싼 주도권 싸움의 측면입니다. 아시다시피 스카이프는 영상통화를 줄기차게 밀고 있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옥션스카이프 블로그에 소개된 영상통화 활용기을 보더라도, 스카이프 영상통화는 단순히 통화하는 것을 넘어서 다양한 분야에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카이프가 이런 영상통화 프리미엄을 모바일에서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프링은 이미 모바일 영상통화 기능을 선보였지만.. PC 영상통화 서비스의 최강자인 스카이프는 모바일 서비스를 아직 출시하지도 않았고.. 출시일정도 밝히지 않고 있으니 말이죠. 스카이프 입장에서는 프링을 견제해야 할 이유가 충분해 보입니다.

둘째. 스카이프 API의 애매모호함에 대한 것입니다. 현재 나와 있는 스카이프API는 서버 측면의 API(사업자가 이용할 수 있는 API)가 없습니다. 즉, 프링과 같은 사업자가 자사 서버에서 스카이프API를 연동하기에 너무 불편한 구조입니다.

최종 이용자의 스카이프 ID로만 쓸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연동하려는 사업자는 수십 개의 스카이프 ID를 이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마저도 통화량이 늘어나면 무한정 늘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이 부분에서 스카이프가 프링이 API 이용약관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최근 스카이프는 다양한 단말에서 스카이프를 이용할 수 있는 SDK인 스카이프키트(SkypeKit)를 제공하겠다고 했는데.. 스카이프키트가 현재 애매모호한 API를 대신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살펴봐야할 듯 합니다.

스카이프키트를 발표한 것은 스카이프가 개방형 통신 플랫폼으로 변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데, 프링이나 님버즈와 같은 사업자가 스카이프 서비스를 원활하게 연동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군요.

개방형 통신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스카이프. 이번 프링(Fring) 사태가 어떻게 해결되는지를 통해 스카이프의 의지를 확인 가능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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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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