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장선거 열기가 무척 뜨겁습니다. 이번 선거의 특징을 꼽는다면 역대 어느 선거보다 추악한 네거티브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과 소셜미디어가 전면에 대두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내일이면 당락이 결정될 것인데..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 민심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기대가 되는 대목입니다.

사실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는 2009년 11월 국내에 아이폰이 도입된 이후 새로운 여론 형성의 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작년 6월에 있었던 지방선거, 올해 4월27일에 있었던 재보궐선거.. 그리고 오세훈 시장의 사퇴를 불러온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이르기까지 트위터 민심이 당락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에 국한된 현상이 아닙니다. 2008년에 있었던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블랙베리와 트위터/페이스북 등 모바일과 소셜미디어의 여론을 등에 업고 당선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실 소셜미디어는 정치뿐만 아니라 기업 활동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이전 홍보실을 통해 기자들만 잘 관리(?)해서 기업에 유리한 기사가 나가도록 했던 활동은 소셜미디어 시대에 의미가 퇴색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400만명이 넘는 트위터/페이스북 이용자가 기업의 제품/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하고 있어,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중들과 진솔한 맘으로 소통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온라인 공간에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넘쳐 났지만..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게 더 쉬워지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공유(전파)하는게 훨씬 더 쉬워졌습니다. 특히 트위터에서는 '리트윗(RT)'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전파하는게 훨씬 쉬워지고, 이를 통해 어떤 사안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지를 파악하는게 가능해졌습니다.

 

어제 동아일보 칼럼에 소셜미디어를 무시하는 발언이 있었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수위 조절을 한다고 살짝 수정까지 한 모양인데.. 원문은 "'무식한 대학생'(천치 대학생으로 수정)들은 지금의 '반값 등록금'이 미래 자신들의 연금을 당겨쓰는 건 줄도 모르고 트윗질이나 하면서 청춘을 낭비하고(트위터나 날리면서 청춘을 보내고) 있다"고 말이죠. 트위터를 하는 사람은 졸지에 무식한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는 메이저 언론사들이 트위터를 바라보는 시각이 고스란히 묻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중동은 사회적 공기로 저널리즘의 사명을 가지고 있고, 트위터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신뢰할 수 없다는 이야기겠죠.

먼저 지금의 뉴스 소비 패턴을 먼저 살펴볼까요? 요즘 나이드신 분을 제외하고 종이 신문을 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은 포털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신문사 웹사이트에 직접 접속하는 경우도 드믑니다. 포털, 특히 거대 포털에 네이버에 몰리다보니 컨텐츠를 생산한 언론사의 불만이 높아가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나온 것이 바로 뉴스캐스트입니다. 네이버에서 보지만.. 아웃링크를 통해 각 언론사 사이트로 넘어갑니다. 이런 뉴스 소비 패턴에서는 언론사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즉, 조선일보 기사를 클릭하는게 아니라 눈에 띄는 제목을 클릭하게 되고, 클릭을 유도하기 위한 선정적인 제목뽑기가 경쟁적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뉴스캐스트에 노출되는 언론사 사이에는 방문자수 차이도 그리 크지 않을 것 같고 말이죠.


<네이버 뉴스캐스트>

하지만 이런 뉴스 소비패턴도 소셜미디어의 등장과 함께 점차 변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본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내가 직접 뉴스 사이트나 포털에 접속하는 경우도 있지만.. 트위터와 페이스북 친구들이 올려주는 뉴스를 보는 경우가 많아졌다는거죠. 요즘 언론사 사이트에 가보시면 트윗버튼이나 페이스북 '좋아요'버튼이 안보이는 곳이 거의 없죠?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뉴스를 비롯한 웹사이트 방문자 중에 소셜미디어를 통한 방문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활성화되면 언론사는 쇠퇴할 것이라는 초반의 예상과 달리, 언론사 기사가 트위터/페이스북을 통해 유통되면서 컨텐츠의 소스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새로운 유통처로 각광을 받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허핑턴포스트의 경우 뉴욕타임즈를 방문자수 뿐만 아니라 영향력에서도 앞선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언론사는 어떨까요? 아래는 트윗믹스에서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트위터에 공유된 언론사 링크를 분석한 자료입니다. 이용자들이 트윗을 올릴 때 특정 기사 링크를 첨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리트윗(RT)를 통해 계속 공유가 되고, 특정언론사 URL을 담긴 링크가 얼마나 많이 공유되었는지를 분석한 것입니다. 보시다시피 메이저를 자처하는 조중동의 경우 5위 안에 드는 곳이 한 곳도 없을 정도로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트위터에 트윗을 올리거나 리트윗(RT)를 하는 것은 상당히 적극적인 적극적인 행위입니다. 많은 분들은 다른 분들이 올린 글을 눈팅만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말이죠. 사람들은 링크를 공유하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어떤 사람이 어떤 의견을 내놓았는지가 드러나게 됩니다. 흔히 트위터를 소셜네트워킹서비스라고 하는데, 팔로우/팔로워라는 관계를 형성하게 되어 자신의 계정은 나름 사회적 자아를 가집니다. 예전 인터넷 댓글에서 문제가 되었던 악플이라는 것도 맘대로 못하는 자정 작용도 하고 말입니다. 이런 절차를 통해 공유된 횟수이니..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보다 사회적인 이슈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트윗믹스에서 본 서울시장 후보별 주요 이슈. 트위터 이용자가 직접 공유한 내용과 횟수를 바탕으로 이슈를 파악>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나오면서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방법이 더 많아졌습니다. 이전에는 신문이나 책에 글을 쓰는 사람이 여론을 주도했었고, 블로그의 등장과 함께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공간을 얻었습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의 등장과 함께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쉽게 드러내고.. 이는 리트윗이나 좋아요 같은 기능을 통해 구조화가 가능하게 된 셈입니다. 400만명이 넘는 국내 트위터/페이스북 이용자가 곳곳을 돌아다니며 자기 손으로 직접 트윗이나 페이스북으로 공유를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를 통해 어떤 회사 제품이 더 인기가 있고.. 어느 웹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하고, 어떤 언론사가 더 많이 인용되고 있으며, 정부 정책에 대해 어떤 의견이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된 셈입니다. 고작 1,000명 남짓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보다 400만명이 넘는 소셜미디어 이용자의 의견을 분석하는게 훨씬 더 정확한 이유이고, 요즘 '빅데이터 분석'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세계 1위 웹사이트이자 검색엔진인 구글이 구글플러스를 제공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고, 국내 1위 포털 서비스인 네이버가 미투 버튼을 만들어 외부 사이트에 대한 평가를 직접 수집하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무식한 대학생이 트윗질이나 하면서 낭비한 청춘이 IT기업 순위를 바꾸고 있고, 기업에 대한 선호도도 바꾸고, 기존 언론사 순위까지도 바꾸고... 심지어 국가의 정권까지 바꾸고 있다는 점은 정녕 모르는 걸까요?

 

이번 선거에서는 우리나라 보수층이 소셜미디어에 얼마나 둔감한지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소셜미디어는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갑자기 알바를 쓴다고 해결되지도 않습니다. 나꼼수 황금시간대에 출연시켜 달라니요? 혹시 나경원 후보를 언급한 트윗수가 박원순 후보보다 2배나 많다고 좋아하시는 것은 아니겠죠?

소셜미디어가 각광을 받기 전에는 내 생각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동의하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친구 또는 팔로워로 연결된 사회적관계(Social Graph) 속에서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을 쉽게 만날 수가 있습니다. 이는 정치뿐만 아니라 자신의 관심사로까지 확장이 가능하고 말이죠. 이런 소셜미디어의 힘을 무시해서 되겠습니까?

아직도 자신이 통제 가능한 메이저언론의 힘만 믿고 네거티브 선거만 일삼고 있는 정치세력에게... 트윗질을 폄하하며 소셜미디어를 무시하는 그대들에게 소셜미디어의 힘을 보여줄 때입니다. 투표하고 인증샷 올릴 준비 되셨죠? (저는 경기도민이라 투표권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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