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전체 웹 서비스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그룹 메시징 전문 업체인 '벨루가(Beluga)'를 전격 인수했습니다. 벨루가는 여러 친구들이 동시에 소통하는데 유용한 서비스로.. 해외에서는 이미 그룹미(GroupMe)와 텍스트플러스(TextPlus) 등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국내 1위 메시징 서비스인 카카오톡이 그룹채팅 기능을 제공하면서 급성장했는데..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이 서비스들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예상이 되는군요.
벨루가는 서비스 초기부터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벨루가를 통해 주고받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는 기능 등 페이스북과의 연동을 강화했습니다. 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포드(Pod)를 생성해서.. 해당 포드에 속할 친구들을 선택한 후 메시지, 위치, 사진 등을 보낼 수가 있습니다.
내 페이스북 친구 중에 벨루가를 쓰는 친구는 자동으로 벨루가 친구로 추가되며.. 이메일이나 휴대폰번호로도 친구를 초대할 수 있어 좋네요. 포드(그룹)에 속한 친구가 벨루가에 접속해 있지 않은 경우에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보내주는 센스까지 발휘하는데 공짜로 제공된다고 합니다. (설마 국제 문자메시지까지 공짜로 보내주지는 않겠죠?)
페이스북이 그 동안 인수한 업체는 이른바 '재능 인수'라 분류되어 왔습니다. 즉, 해당 서비스가 탐난다기보다 팀구성원을 끌어들이기 위한 인수가 많았다는거죠. 이번 '벨루가'인수는 재능 인수라기보다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입니다.
그 서비스는 바로 페이스북이 최근에 모든 이용자에게 적용하기 시작한 '소셜메시징'입니다. 이메일이나 전화, 문자메시지의 경계를 허무는 소셜메시징을 페이스북이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데.. 이는 변화하는 소통방식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입니다. 벨루가 인수를 통해 소셜메시징에 그룹 메시징 기능을 강화할 수 있고.. 모바일어플에도 바로 적용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페이스북이 향후에 벨루가 서비스를 기존 소셜메시징에 어떤 식으로 적용해 나갈지 궁금하군요. 여기에 페이스북이 내부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문인 음성/영상통화 기능까지 추가된다면 이동통신사의 음성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가 없어지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이 대목이 통신사업자가 정말 페이스북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요즘 페이스북이 새롭게 선보이는 서비스(소셜댓글, 좋아요 버튼 개선 등) 하나 하나의 파괴력이 상당할 것 같은데.. 모두 페이스북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시죠.
PS> 스카이프나 페이스북 등이 음성을 제공한다고 하면.. 기존 통신사업자가 들고 나오는 논리가 '무임승차론'인데, 더 나은 논리를 개발하거나 변화를 모색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국내 문자메시지 시장도 몇 조에 달하지만.. 카카오톡이나 벨루가 같은 서비스가 사랑을 받았을 때 '무임승차'한다는 이야기는 안하잖아요? 유튜브가 엄청난 트래픽을 일으켜도 무임승차 논리를 앞세우지 않으면서.. 유독 음성에 대해서만 '무임승차'한다는 논리가 먹혀들지 모르겠네요. 중요한 것은 과거에 비해 음성을 이용하는 횟수가 점점 줄어드는 등 커뮤니케이션 환경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와 같이 40대 이상은 무임승차론이 먹힐지도 모르겠지만.. 10대에게 이게 먹히기나 할까요? 오히려 외우기 어려운 전화번호보다는 페이스북(네이버) 계정이 더 쉽게 다가갈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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