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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뉴스 전용앱을 출시할 거라는 소문이 끊임없이 나돌았는데, 오는 3일(미국 시간 기준)에 뉴스 전용앱인 '페이퍼(Paper)'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에는 수 많은 이야기가 올라오고 공유되는 공간인데, 대부분의 이야기는 친구에게만 공유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전체공개로 정보가 공유되는 트위터가 실시간 뉴스 유통 플랫폼으로 각광을 받아온 것이 사실인데,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을 '모던 시대의 신문(Modern age's newspaper)'로 자리잡길 희망해왔다. 이번에 선보인 페이퍼는 주커버그의 열망을 담은 서비스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페이스북은 뉴스앱을 통해 이용자의 뉴스피드에 올라오는 읽을만한 컨텐츠뿐만 아니라, 전체공개로 작성된 글 중에 인기있는 뉴스, 블로거, 유명인의 글을 섹션별로 정리해서 제공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의 자체적인 알고리즘에 따로 컨텐츠를 자동 선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에디터가 직접 추천하는 컨텐츠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개념인 큐레이션에 인간과 기계가 동시에 개입하는 셈이다. 

Introducing Paper from Facebook on Vimeo.

페이스북이 선보인 페이퍼에서 우리가 좀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페이스북의 모바일 정책이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페이스북이 몇 년전부터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인데, 이번 페이퍼를 통해 보다 이용자들의 모바일 개별 경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모든 서비스를 페이스북 공식앱을 통해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모바일앱으로 제공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실 위와 같은 흐름은 페이스북 내에서 이미 진행된 경험이 있는데, 인스타그램을 모방한 카메라앱과 스냅챗을 모방한 포크의 실패 이후 메신저앱에서 방향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 메신저의 경우 페이스북 계정 로그인이 없어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모바일 주소록을 적극 활용한 이후 액티브 이용자 수가 70%가 증가하고 메시지양이 큰 폭으로 느는 등 성과를 거뒀다고 한다. 페이스북 공식앱을 첫번째 앱(First App)이라고 한다면 메신저앱을 두번째 앱(Second Apps)이라고 할 수 있는데, 향후 페이스북에서 다양한 두번째앱을 선보여 이용자들이 원하는 친구와 기능만 선택해서 사용하도록 방향을 전환했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선보인 페이퍼도 이런 전략의 연장선 상에 있으며, 페이퍼 외에도 이용자들의 자주 사용하는 '그룹'과 '이벤트(일정관리)'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한가지 더 주목해야 할 점은 페이퍼를 만든 페이스북 내 사내 조직인 '크리에이티브랩(Creative Labs)'인데, 작은 팀으로 구성되어 사내 스타트업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페이스북은 이 조직을 통해 하나의 경험을 제공하는 다양한 모바일앱을 공격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첫 서비스가 바로 이번에 선보인 페이퍼이다. 

사실 페이스북은 유선 인터넷 서비스로 출발한 까닭에 모바일에 적응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왔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방향을 잡은게 모든 것을 페이스북 하나의 앱으로 제공하지 않고, 개별 경험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개별앱 출시로 잡은 모양새다. 

이번에 페이스북이 잡은 방향은 왠지 익숙하지 않은가? 개인적으로는 카카오의 전략이 페이스북이 이번에 잡은 전략과 정확히 일치했다고 생각한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은 카카오톡에 모든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카카오계정과 연동한 카카오스토리, 앨범, 위치 서비스, 페이지 등 세컨드앱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경쟁사라 할 수 있는 라인은 라인 내에 대부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대 전략을 취해왔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카카오가 선보인 세컨드앱 모두가 성공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부 서비스의 경우 카카오톡 내부에서 제공하는게 나았을 거라는 평가도 들었던 적이 있는데, 이번 페이스북의 모바일 전략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갑자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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