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외국에서는 VoIP 서비스에 대해서 뭉칫돈이 투자되고 있는 듯 하다. 오늘 전하고자 하는 소식은 캐나다 몬트리얼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모비박스(Mobivox)라는 곳인데, 이번에 두번째 투자 라운드에서 천백만달러(한화로 약 100억원)를 투자받았다고 한다. 일단 올해 들어 해외에서 VoIP에 투자한 예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외에도 투자받은 VoIP업체가 있는데, 일단 본 블로그를 통해 소식을 전한 것만 정리를 한다면 Jajah, Jaxtr 그리고 오늘 전해드리는 모비박스(Mobivox) 등 세 군데 업체에 각 100억원 이상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세 업체는 공교롭게도 Jajah가 처음 시작했던 웹 기반의 콜백 서비스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발견되는데, 헤드셋 등의 별도 장비 없이 기존 보유하고 있는  집전화/핸드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글 후반부에 다시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이번에 투자받은 모비박스(Mobivox)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글(스카이프, 외부 사업자에게 인증 수단을 제공해야 하나?)을 통해 소개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서비스가 업그레이드되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모비박스를 이용하는 방법

모비박스는 아래의 3가지 경로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데...

  • 일반전화를 통해 이용하는 방법 : 가장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기능인데, 모비박스에서 정한 접속번호(Access No)에 전화를 걸어서 자신이 미리 등록해 놓은 주소록의 이름을 말하거나, 알고 있는 번호를 입력하는 방법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선불카드 사용방법과 동일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음성인식 기술을 도입하여 등록된 이름을 불러주면 인식해서 바로 연결해 주는 기능이 새롭다. 현재 미국 및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접속번호가 공개되어 있는데, 아시아권에서는 일본 도쿄가 유일하게 포함되어 있다. 이번 투자받은 돈으로 아시아 시장에 투자하겠다고 하니 조만간 한국용 접속번호도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한국에서 걸 수 있는 한국번호가 없기 때문에 한국 내에서는 이 방법을 이용할 수 없다.
  • SMS를 통해 이용하는 방법 : 이 기능은 본 블로그를 통해 전해 드렸던 bOK에서 제공하는 것과 거의 동일하다. 이용자가 자신의 핸펀에서 특정 번호(현재 미국, 영국 번호만 공개되어 있다)로 SMS를 보낼 때 텍스트 내용에 걸고 싶은 상대방 번호를 넣으면 된다. 그러면 모비박스 서버(VoxGirl이라고 부른다)에서 양쪽으로 전화를 걸어 호를 연결시켜준다.
  • 웹에서 전화거는 방법 : 이 기능은 Jajah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동일하다. 모비박스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자신의 번호와 상대방번호를 입력하면 양쪽으로 전화가 연결되는 콜백 방식이다. 아래는 이번에 개편된 모비박스 웹페이지인데 이 기능을 전면에 배치해 놓고 있다.

mobivox mainpage


모비박스 부가기능

모비박스는 기본 호 연결 기능 외에 아래와 같은 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 즉석회의통화 기능 : 친구와 둘이서 통화를 하다가 다른 친구와 같이 3자 통화를 하고 싶을 때 이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통화 도중에 별표 버튼을 눌러 주소록에 저장된 친구 이름을 부르면 된다.
  • 그룹콜 기능 : 자신의 주소록에 미리 그룹을 지정해 놓고, 위에서 설명한 일반전화를 통해 해당 그룹명을 호출하면 그룹에 등록된 모두와 연결되어 통화가 가능하다고 한다. 회사 내 팀을 그룹으로 등록할 수 있고, 친한 친구들을 등록해 놓는 등 이용자가 자유롭게 그룹을 구성할 수 있다.
  • 호전환(Call Transfer) : 자신의 핸드폰에서 전화를 걸었다면 별표를 누른 후 "Transfer Home"이라고 이야기하면 미리 등록해 놓은 집전화로 끊김없이 연결하는 기능이다. 발신자/착신자 양측으로 연결해 주기 때문에 발신자 측의 요금을 조금이라고 아끼려는 유저에게 유용한 기능이지 않을까 싶은데..
  • 외부 주소록 등록 기능 : 아웃룩, 지메일, 스카이프 컨택 정보를 불러와서 모비박스 주소록에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다. 지난 글(스카이프, 외부 사업자에게 인증 수단을 제공해야 하나?)에서 모비박스가 스카이프 인증도 받지 않은 채 스카이프 컨택을 갖다쓴다는 것을 지적한 바 있는데, 그 이후에 스카이프 인증을 받았다고 하니.. 지금은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프 컨택에 등록된 친구의 이름을 부르면 친구의 스카이프로 연결해 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즉, PSTN-to-Skype 호가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모비박스의 요금구조

모비박스도 Jajah와 비슷한 요금구조를 지니고 있다. 콜백 서비스라는 한계, 즉 양쪽으로 연결해주는 비용 모두를 서비스 사업자인 모비박스가 부담해야하기 때문에 아주 복잡한 요금체계를 만들고, 이 중 일부 호는 공짜로 연결해 주는 일종의 속임수를 쓰고 있다. 하기야 모든 통신 서비스 요금 구조라는 것이 100년 이상 쌓인 노하우에서 나오는 속임수라는 보는 것이 맞고... 이것으로 밥벌어 먹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필자도 그런 사람 중의 한명인 듯..)

미국 및 유럽 국가의 경우 유선에서 유선으로 연결되면 공짜이고, 모바일로 연결되는 경우 요금이 굉장히 비싸진다. 물론 모비박스에서는 텔코에 비해 98%까지 저렴하다고 광고하지만.. 요즘 누가 그런 서비스를 이용하겠는가? 요금 구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여기를 참고하시길...
(메인페이지에 가면 하루에 10분까지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이용해 보시고 새로운 내용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 주시기 바란다.)


한국 VoIP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한다

살펴본 바와 같이 서비스 내용은 어찌보면 간단하다. 콜백 기능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왔고 단지 웹을 통한 콜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외에는 큰 차이가 없다. 물론 미국의 통신 시장에서는 핸드폰을 받는 사람이 요금의 반을 부담하기 때문에 거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유선/무선 사이에 요금 차이가 없고, 이로 인해 이런 류의 서비스가 더 활성화될 수 있는 토양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좀 더 근본적인 문제가 한국 내에 도사리고 있는 듯 하다. 일단 투자자들은 VoIP라는 아이템에 대해서 "투자불가"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내 주변에서 VoIP를 아이템으로 투자를 받았다는 사람을 최근에 본 적이 거의 없고, 그 고통을 필자도 고스란히 경험한 상태이다. 투자자를 원망하기에 앞서 서비스 기획자가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VoIP의 흐름을 꿰뚫고 한국적 상황에 적용하려는 노력이 먼저 필요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필자는 웹 서비스에 접목될 수 있는 VoIP를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는데, 이것은 웹서비스 기획자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해 보인다.


  • 한국형 SNS에 VoIP를 적용해 보자
  • Calling to SNS(3) : Facebook에서 Skype 이용하기
  • Calling to Social Networks(2) : Jangl.com
  • Calling to Social Networks, VoIP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인가?
  • 페이스북용 VoIP 서비스 봇물
  • Jajah 버튼으로 블로그에 전화를 달자
  • Jajah, 경쟁사의 심장부 이베이를 겨누다
  • Jajah 버튼을 막은 이베이.. 스카이프 보호?

  • 현재 국내 웹서비스에 VoIP가 적용된 사례는 거의 전무하다. 이 의미는 싸게 전화를 걸기 위한 VoIP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웹에서 하나의 컨텐츠처럼 소비될 수 있는 VoIP를 의미한다. 당장 블로그에 Jajah button과 같은 서비스를 달 수 있고, 신규로 쏟아져 나오는 SNS에도 VoIP를 달 수 있다. 이것은 친구와 단순히 연결(Connection)하는 것을 넘어서,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컨텐츠를 검색하는 것이고.. 그 컨텐츠를 담고 있는 미디어(Media)가 바로 실시간 음성(Real time Voice)가 되는 것이다. 웹에서 정보를 찾다가 통화를 하고 싶은 욕구는 지금도 존재하지만, 공개된 번호를 찾아서 전화기를 들고 통화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아직도 서비스 기획자 머리에는 VoIP이기 때문에 공짜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식이 뿌리깊게 남아있는데, 좋은 서비스에 이용자는 돈을 지불할 용의가 충분히 있다는 점을 명시하자. 오히려 어떤 식으로 서비스를 기획해서 이용자가 돈을 내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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