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인 아메리카온라인(AOL)의 AIM이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AIM Call Out의 API인 오픈보이스프로그램(Open Voice Program)을 공개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인터넷전화 플랫폼을 공개하는 것이 서비스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데, AOL도 이 대열에 동참하려고 하는 듯 하다.

그런데 이번에 AOL에서 공개한 API를 꼼꼼이 살펴보면 별다른 내용이 없는 듯 하다. 일단 가장 취약한 점은 일반전화망(PSTN)으로 전화를 거는 Call Out에 대해서만 적용한다는 점이다. 즉, AOL 외부에 있는 개발자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나 SIP 단말에서 일반전화망으로 나가는 호만 AOL의 API를 통해서 처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AOL 외부에 있는 IP단말끼리의 통화나 일반전화망으로부터 들어오는 호에 대한 인터페이스는 별도로 제공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자. 인스턴트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A사가 있는데, 여기에는 VoIP 통화 기능이 현재 없다. 이 서비스 개발자가 AOL에서 공개한 API를 활용해서 A사 이용자들이 자신의 메신저에서 일반전화망으로 통화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A사 가입자끼리의 IP-to-IP통화나 일반전화망에서 들어오는 호에 대해서는 AOL의 API가 없기 때문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가 없다.

A사가 VoIP 통화 기능을 메신저에 추가하기 위해서는 관련 솔루션을 자체적으로 구매하거나 다른 VoIP 사업자를 입점시킬 수 있는데, AOL의 API를 이용할 경우 일반전화망으로 전화를 거는 기능은 쉽게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서비스에 필수적인 통화 내역(Call Records)이나 이용자의 셋팅 정보 등에 대한 API는 현재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리빗(Ribbit)이나 스카이프(Skype) 등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초보적인 수준이라 평가할 수 있을 듯 하다. 

자신의 API를 공개하고 싶어도 공개하지 못하는 사업자가 있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이번 아메리카온라인(AOL)의 인터넷전화 API 공개도 의미를 가지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너무 먼 듯 하다. 혹시 다른 회사의 인터넷전화 플랫폼 공개에 자극받아서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린 것은 아닌지, 향후 행보를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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