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 세계에서 이동전화 플랫폼을 둘러싼 전쟁이 한창이다. 노키아의 심비안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 모바일이 주도하던 이동전화 플랫폼은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고, 구글이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인 안드로이드를 내 놓으면서 그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지난 11월에 천만달러의 상금을 내 걸고 안드로이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장려하고 있다. 최근 MIT 학생들이 개발한 안드로이드용 어플리케이션이 일부 공개되기 했고, 올해 안에 천만달러의 주인공이 가려질 전망이다. 애플도 아이폰의 SDK를 공개하면서 1억달러 규모의 아이펀드(iFund)를 조성해서, 아이폰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장려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블랙베리이다. 아이폰이 공개되기 전만 해도 스마트폰 시장의 절대 강자였는데, 아이폰 때문에 그 위상이 심히 위협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일까? 블랙베리를 만드는 RIM(Research In Motion)을 중심으로 1억5천만달러(약 1,500억원) 규모의 "블랙베리 파트너스 펀드"를 조성한다고 한다.
이번에 조성되는 블랙베리 파트너스 펀드는 블랙베리용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사용될 예정이지만, 블랙베리가 아닌 다른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하는 회사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아이펀드와 안드로이드 상금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용 어플리케이션에만 투자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나름 파격적인 결정으로 보인다.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개발자가 아니라서 그런지 개발자가 부럽고, 각 회사의 개발자가 아닌 외부 개발 회사에 공개적으로 투자해서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장려하는 현실이 부럽다.
국내에는 왜 이런 펀드가 없을까? 인터넷과 이동전화 서비스를 통틀어서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개방과 공유의 흐름에 과감한 투자를 하는 펀드(회사)의 출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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