햅틱폰을 사용한지 벌써 두 달이 되어 간다. 필자의 경우 휴대폰에 대한 욕심이 그다지 없었던 탓에 햅틱폰에 대한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일상적으로 들고 다니는 휴대폰 이상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햅틱폰을 사용하면서 이런 생각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이제는 하드웨어 자체에 좀 욕심이 난다고 해야할까?

출퇴근할 때 나름 영어 공부를 해 보겠다고 휴대폰 외에 MP3 플레이어를 더 들고 다녔는데, 햅틱폰을 통해서 출근 길이 한결 가벼워졌다. 구간 반복 및 랜덤 재생 기능은 다른 휴대폰에는 잘 없다고 하니 영어 공부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물론 이통사의 폐쇄적인 음원관리 때문에 너무 불편한데.. 이건 햅틱폰과는 별개의 문제이니 여기서는 패스)

퇴근 후에 블로그 관련 모임에 디지털카메라를 들지 가지 않아도 햅틱폰으로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USB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아도 블루투스를 이용해서 PC나 노트북에 사진을 전송할 수 있으니 무척 편리하다. 주말에 늦게 약속이 있어서 집에 늦게 들어가더라도 지상파 DMB를 이용해서 "대왕 세종"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경험이다. LG전자에서 나온 풀브라우징을 지원하는 터치웹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하철이나 버스로 이동 중에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웹 서핑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거기다 전화가 올 때마다, 메뉴를 터치할 때마다 느껴지는 미세한 진동은 사용해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는 묘한 즐거움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햅틱폰을 직접 만져본 사람들이 햅틱폰에 대해 좀 더 호감을 갖게 되는 것은 우연은 아닌 듯 하다.(정말 만져라! 반응하리라다) 후불 교통카드 기능을 빼면 핸드폰 하나로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아주 편리했다.

그렇다고 햅틱폰에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지나치게 높은 가격(약 80만원. 물론 이통사 보조금 받으면 낮아진다)에 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햅틱폰에는 위젯이 도입되었는데.. 삼성전자나 이동통신사에서 새로운 위젯을 업그레이드해 주지 않으면 추가적으로 설치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지난 번에 모바일먼데이 행사에 참석했을 때, 노키아의 위젯 전략을 엿볼 수 있었는데, 외부 개발자가 다양한 위젯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노키아가 한국에 다시 진출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는데.. 삼성에서도 신경써야 할 대목이 아닐까?

구글에서 추진하고 있는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인 안드로이드(Android)에서도 휴대폰용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이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물론 삼성전자도 안드로이드를 채택할 경우 이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겠지만, 삼성 자체적으로도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마트폰인 블랙베리와 아이폰도 국내 상륙 채비를 거의 끝낸 상황이다. 블랙베리와 아이폰은 전용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장려하는 전용 펀드가 조성되어 있을 정도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80만원에 육박하는 돈을 주고 휴대폰을 구입해야 하는 조건이라면, 노키아, 블랙베리, 아이폰 등은 햅틱폰에 충분히 위협적이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은 오는 6월9일 열리는 세계 개발자 회의에서 3세대 아이폰을 발표하면서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하며, 그 유력한 파트너는 국내 KTF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필자는 아이폰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최근 입수한 아이팟터치를 통해 아이폰이 어떨지 충분히 경험해 본 상태이다. 해킹을 통해 아이팟터치에 여러 가지 어플리케이션을 직접 설치해서 이용해 본 경험에 따르면, 아이폰에 한국에 정식 진출한다면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여진다. 지난 3월에 애플은 아이폰의 SDK와 API를 정식으로 공개했으니, 이제는 해킹을 하지 않고 합법적으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았다.

삼성의 햅틱폰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후 굉장히 많이 팔렸다고 한다. 그리고 조만간 햅틱폰의 단점, 특히 카메라 및 풀브라우징을 보강한 햅틱폰2에 대한 출시소식도 있고, 괴물폰으로 통하는 로모폰 출시 소식도 있다. 햅틱폰2가 되든 로모폰이 되던 지금의 햅틱폰을 업그레이드한 모습이지.. 위에서 이야기한 아이폰/블랙베리 등과 같이 외부에 조금이라도 열려 있는 모습은 아니다.

햅틱폰이여! 열어라.. 그러면 더 열광할 것이다!!!

물론 국내 이통사의 눈치를 안 볼 수는 없지만, 전 세계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휴대폰이 출시되고.. 그들의 경쟁력이 단순 UX보다는 개방과 공유라는 것때문이면.. 삼성도 변화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특히 8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휴대폰이라면 더욱 더...

Anycall Haptic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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