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너무 선정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외국에서는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영국의 거대 다국적 할인마트인 테스코(Tesco)가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한다. 테스코의 자회사인 테스코 텔레콤은 호주의 인터넷전화 회사인 후레쉬텔(Freshtel)을 인수하여 휴대폰에서 와이파이(WiFi)망을 이용해서 인터넷전화를 걸 수 있는 테스코톡와이파이(Tesco TalkWi-Fi)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한다.
한가지 주목할 점은 국내의 myLG070처럼 별도의 인터넷전화 전용 와이파이 전화기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휴대폰에 프로그램을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인터넷전화(Mobile VoIP) 서비스로 제공된다는 점이다. 현재는 이동통신사의 3G와 같은 데이터망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집이나 회사에 설치되어 있는 와이파이(WiFi)망에 접속해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이동통신 번호를 그대로 쓸 수 있고.. 와이파이망이 없는 곳에서는 일반 이동전화 음성망을 이용하고, 자신이 등록해 놓은 와이파이존에 들어가면 인터넷전화를 통해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현재 모든 단말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노키아의 일부 단말(N81, N95, E65, E51 등)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지난 번에 노키아 단말기에 VoIP 기능을 없앨지도 모른다는 소식과 다시 확인한 결과 사실무근임을 전해 드린 적이 있는데.. 여튼 노키아 단말기를 통해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여튼 이번 서비스가 예사롭지 않은 것은 소비자가 많이 찾는 세계적인 할인마트 체인을 보유하고 있는 테스코가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를 직접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 서비스가 성공한다면 세계 최대인 월마트도 나설 수 있는데.. 기존 통신사업자와 인터넷 사업자간에 불붙고 있는 인터넷전화에 대한 경쟁이 전 산업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국내에도 삼성테스코가 있고(테스코가 지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여러 가지 협력을 하고 있다) 국내 최대 할인점을 거느린 이마트도 있다. 향후 가상이동망(MVNO)가 국내에서도 허용된다면 이마트가 인터넷전화 사업에 뛰어들지 말라는 법도 없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10월부터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이 본격 시행되는 국내에.. MVNO가 도입되고 이마트 같은 사업자도 인터넷전화 사업에 뛰어드는 걸 상상해 보면.. 과연 어떻게 될까?
사업자들은 죽을 맛이겠지만.. 선택권이 많아지는 일반 소비자에게는 정말 즐거운 일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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