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해외에서 가장 잘 나가는 서비스를 꼽으라면 단연 트위터(twitter)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작년만 하더라도 페이스북(Facebook)이 IT 서비스 중 가장 각광을 받았지만.. 올해 들어서면서 트위터에게 바통을 넘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물론 아직도 페이스북의 방문자수가 트위터보다는 훨씬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성장세를 본다면 이미 대세는 트위터로 넘어갔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 하다.
며칠만 지나면 트위터의 5월 트래픽 현황에 대한 자료가 쏟아질텐데.. 일단 지난 4월 통계를 보면 한 달 전에 비해 68%가 증가한 3천2백만명에 달했고.. 에베레스트에서도 트위터를 하고, 피자 주문을 트위터로 하는 등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도 트위터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 지난 5월 2주 방문자 수는 3만2천명으로 올해 초보다 무려 5배나 증가했고, 네이버에 인수된 미투데이를 추격하는 등 놀라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있은 후에는 특정 웹서비스(요즘에는 소셜미디어라고 불러야 할 듯 하다)가 각광을 받는데.. 지난 2002년 월드컵과 대통령 선거를 거치면서 네이버의 뉴스 게시판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와 작년 촛불집회를 거치면서 다음의 아고라와 티스토리/블로거뉴스(지금은 다음뷰)가 눈에 띄는 성장을 한 경험을 국내에서도 가지고 있다.
바로 일주일 전에 국내에서는 전직 대통령의 '정치적 존엄사'라 할만한 전무후무한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이런 충격적인 사건이 어느 종류의 소셜미디어의 부흥으로 이어질지 자못 궁금해진다. 이번에도 전직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소식뿐만 아니라 분향/추모하는 모습, 영결식 및 노제에 대해 기성언론보다 블로그를 비롯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더 많은 진실을 알게된 듯 하다. 국내에서도 이미 산업화 단계에 들어선 블로그스피어에는 정말 수 많은 관련 소식이 올라온 상태이다.
저는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국내에서 트위터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예측해 보고자 한다. 블로그에 비해 트위터를 비롯한 마이크로블로그가 지는 장점은 속보성에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중국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인도 뭄바이에서 테러가 일어났을 때.. 최근에는 미국에서 비행기가 추락했을 때 등 트위터를 통해 관련 소식이 가장 먼저 전해질 정도로 기존 언론사를 뛰어 넘고 있는 상태이다.
이번에 故 노무현 前 대통령이 서거한 이후 각 분향소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노제에서 일어난 일도 해외에 비해 그 규모가 작지만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알려진 사례가 있으며.. 영결식 및 노제 이후 상황도 지속적으로 트위터에 올라올 것으로 기대된다. 아래 그림은 한 트위터가 올린 글인데.. 사진을 찍어 노제의 실시간 상황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트위터의 국내 이용자 수가 얼마나 되고.. 얼마나 많은 글이 올라오는지에 대한 자세한 통계 자료는 없지만.. 요즘 저를 퐐로우(Follow)하시는 분의 숫자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걸 보면 국내 트위터 이용자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듯 하다. 영결식 및 노제가 있었던 지난 29일에 '노무현'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 보면.. 약 500건의 글이 올라와 있다.(트위터 검색에서 한글로 작성된 글만 검색하는 기능이 없어서 이런 방법으로..) 노무현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은 글..그리고 일상생활에 대한 트윗도 상당수 있는 걸 감안하면 상당할 듯 하다.
최근에 국내 트위터스피어에는 김연아 선수와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트위터를 개설했다는 소식이 화제를 낳고 있다. 김연아 선수는 딱 2명만 퐐로잉하는데 반해.. 무려 5,500명 이상(31일 새벽 12시 30분 현재)이 퐐로우를 하고 있어 정말 난리이다. 혹자는 메시지 1건을 올릴 때마다 1,000명의 퐐로우어가 생긴다는 농담까지 하고 있는 듯...
<김연아 선수 트위터 페이지에 있는 프로필 사진. 거울보고 셀카를 찍은 듯..>
아래 김연아 선수가 직접 쓴 트윗을 보면.. 너무 많은 한국사람들이 연아양한테 메시지를 보내서 자신의 친구가 보낸 메시지를 놓쳤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드디어 다이렉트 메시지(DM)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내에도 트위터 열풍에 트위터 개설을 하고 있지만.. 낯선 사용법 때문에 선뜻 글을 올리지 못하는 분이 꽤 계신걸로 알고 있는데.. 연아양도 마찬가지 인듯..ㅋㅋ 트위터의 기본 사용법에 대해서는 제 블로그에 있는 트위터 이용 가이드(1)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국내 서비스인 미투데이를 주로 이용하는 걸로 알려졌던 에픽하이의 타블로 씨도 트위터 대열에 합류했다. 이제 막 시작한 단계로 보이는데.. 국내 트위터 이용자들은 타블로가 연아양보다는 트위터를 아주 잘 이용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내 놓고 있는 상태이다.^^
해외에서도 유명인들이 트위터를 이용하면서 트위터가 더욱 빨리 확산되기도 했다. 일단 데미무어의 남편인 애쉬튼 쿠처가 현재 200백만에 가까운 퐐로우를 거느리고 있고..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대선 기간 동안 트위터를 잘 활용한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에는 토크쇼의 여왕인 오프라 윈프리가 자신의 쇼에서 트위터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 트위터의 대중화에 앞장선 바 있으며.. 자신도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백만명이 넘는 퐐로우어를 확보하기도 했다.
제가 트위터 이용 가이드에서 밝혔듯이 트위터는 일반 SNS 사이트의 친구(friend)라는 개념이 아닌 퐐로우(Follow)라는 독특한 개념을 가진 서비스이다. 친구는 요청을 해서 수락을 받아야 하지만.. 트위터에서는 맘에 들면 승인을 받을 필요 없이 그냥 따르기만 하면 되고.. 유명인을 따를 경우 그 사람이 올린 글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된다. 게다가 리플라이@ 기능을 이용해서 유명인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으니... 유명인사에게 메시지를 보내봤다는 허장성세를 부릴 수 있을 듯 하다. 물론 그에 대한 답장이 온다는 것은 보장하지 못하지만..ㅋㅋ
연아양도 너무 많은 사람들한테 메시지를 받아서 좋으면서도 괴로운 모양인데.. 비장의 무기인 다이렉트메시지(DM)에 대해서 안 모양이다. 이 기능은 비밀 쪽지 비슷한 기능인데.. 서로가 퐐로우를 해야 보낼 수가 있기 때문에.. 간택을 받은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 때문이다.
해외에서의 트위터 열풍이 국내에도 상륙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연아양과 타블로 등 유명인들의 트위터 가세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자못 궁금해진다. 국내 연예인의 대다수가 미니홈피를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제 트위터 계정 하나쯤 가지는 시대가 되려나?
PS> 유명인사 중에 트위터를 운영하는 분을 알고 계시면 댓글로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국내 트위터스피어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9) | 2009.06.04 |
---|---|
트위터의 미래를 그림으로 표현해 보면.. (8) | 2009.06.03 |
자신의 트위터 통계가 궁금하신 분 보세요 (3) | 2009.06.01 |
트위터 이용 가이드(1) (17) | 2009.05.28 |
트위터 커넥트도 나오려나? (0) | 2009.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