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가 직접 제공하는 페이스북 무료통화 앱 등장

<업데이트> 밥슬레드를 제공하는 T모바일이 당분간 밥슬레드를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군요. 이유는 페이스북의 원 디자인을 너무 베꼈다는 것인데.. 당분간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애플이 구글보이스용 아이폰앱을 허용하지 않았을 때와 이유가 비슷해 보이는데.. 석연찮은 구석이 있는 듯. 

제가 그 동안 블로그를 통해 통신사와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웹 서비스간에 통화용 아이덴티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주장해 왔습니다. 몇 년전만 하더라도 통화를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알아야만 했는데, 이제는 페이스북 친구의 전화번호를 몰라도 통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물론 페이스북 이전에도 스카이프 아이디만 알면 스카이프를 통해 통화를 할 수 있었지만, 스카이프는 스카이프 내에서만 전화를 할 수 있는 것에 비해, 페이스북은 소셜웹 돌풍을 일으키며..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할 수 있는 사이트가 계속 늘어가고.. 이를 통신 서비스에 응용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를 통해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해서 페이스북 친구에게 공짜전화를 할 수 있는 보니지(Vonage), 스카이프, 메신저 어플 등을 소개해 드렸고, 최근에는 자자(jajah)의 모바일앱을 소개해 드렸는데, 오늘은 통신사가 직접 제공하는 페이스북 무료통화 앱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통신사인 T모바일이 제공하는 밥슬레드(Bobsled)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페이스북용 앱은 대형통신사가 아닌 중소규모 통신사나 웹사업자가 제공한데 비해.. 이번에는 규모가 있는 통신사인 T모바일이 직접 제공한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에 미국 2위 통신사업자인 AT&T가 4위인 T모바일 USA를 인수하기로 해서 화제가 되었던 통신사이기도 합니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페이스북앱을 설치하면 됩니다. 밥슬레드는 각 브라우저별 플러그인을 제공하는데, 플러그인을 설치해보면 플래쉬더군요.

설치가 끝나면 페이스북 채팅창의 친구 옆에 전화 아이콘이 생기고.. 친구를 선택하면 개별 채팅창에 아래 왼쪽에서 보이는 것처럼 통화 아이콘이 보입니다. 간단하죠? 통화 아이콘을 누르면 친구와 전화를 할 수가 있습니다.

상대방도 밥슬레드를 설치하지 않아도 통화가 가능할까요? 상대방이 밥슬레드를 설치하지 않았다면.. 아래와 같이 채팅창에 메시지가 뜨고 설치를 유도합니다. 요즘 서비스를 이런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이 유행인 것 같습니다.

밥슬레드를 설치한 경우에는 아래와 같이 전화왔다는 창이 뜨고... 전화를 받으면 됩니다.

상대방이 오프라인이거나 전화를 안 받는 경우에는 음성메시지를 남길 수 있습니다.

밥슬레드의 자세한 사용 방법은 http://www.bob.vivox.com/bobsledbytmo/overlay/faq.php 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현재는 페이스북 친구끼리만 통화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일반 전화망으로 전화를 거는 기능은 제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수익모델을 위해서라도 조만간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보이는군요. 모바일용앱도 나오지 않았는데.. 조만간 나오겠죠.

밥슬레드의 등장은 대형 통신사가 페이스북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전화번호를 고수하는 통신사가 통화를 위한 아이덴티티로 전화번호를 버리고 페이스북 계정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름 혁명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할까요?

국내 통신사들도 T모바일의 변화에 주목해야 합니다. 국내 통신사보다 몇 배나 더 큰 T모바일도 페이스북을 통화용 아이덴티티로 이용하는데.. 이제는 더 이상 대세를 거슬를 수 없겠죠? 통신사가 보유하고 있는 이용자 전화번호에 페이스북 아이디를 맵핑하고(통신사 고객센터에 이용자가 로그인한 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연결).. 통신사가 제공하는 모바일앱에서 전화를 할 때 페이스북 친구에게 전화하게 해도 될 것 같은데 말이죠. 이래저래 국내 통신사의 고민은 더욱 깊어갈 것 같습니다.

아래 자료도 참고하세요.

[발표] 모바일과 소셜, 달라진 플랫폼과 새로운 소통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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