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소문만 무성하던 페이스북폰이 나온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즉, 페이스북이 모바일용 OS를 직접 만들고 휴대폰 제조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페이스북폰을 직접 출시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휴대폰에서 페이스북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페이스북앱을 설치하면 되는데.. 이게 한계가 있다고 인식한 것 같습니다. 최근 경쟁사들의 움직임에 페이스북도 자극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애플은 iOS5에 트위터를 OS 레벨에서 연동했고, 구글은 자사 서비스인 구글플러스를 안드로이드에 더욱 깊숙히 연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모바일=소셜'인 시대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이 트위터와 구글플러스를 OS레벨에서 연동하고 있는데, 각 OS별 앱만 출시한 페이스북이 느끼는 위기감이 클수밖에 없겠군요.
물론 이전에도 '페이스북폰'이라는 타이틀을 단 스마트폰이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윈도우폰에서 안드로이드폰으로 재빨리 전환해서 재미를 본 대만의 HTC는 살사와 차차(ChaCha)를 출시하며 물리적인 페이스북 버튼을 통해 모바일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페이스북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바가 있습니다.
<HTC의 페이스북폰인 ChaCha>
페이스북을 OS레벨에 통합한다는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사진을 찍어서 페이스북앱을 구동하지 않고도 업로드할 수 있고, 주소록 자체를 페이스북 친구로 채울 수도 있습니다. 모든 웹사이트와 앱에 페이스북 '좋아요' 버튼이 없더라도 페이스북으로 쉽게 공유할 수 있게 될것입니다. 트위터는 아이폰에서, 구글플러스는 안드로이드의 모든 단말에서 가능한데.. 페이스북은 별도의 앱을 설치해야만 가능한 일이니, 페이스북 입장에서 답답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현재 모바일에서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이용자수가 3억5천만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모바일앱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트위터와 구글플러스에 밀릴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하는거죠.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는 페이스북과 짝짝꿍이지만... 현재 윈도폰 망고가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만큼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자체 SNS를 개발한다는 소식도 들여오고 말이죠. 이런 의미에서 보면 안드로이드의 눈부신 성장과 함께 하고 있는 구글의 구글플러스가 더 위협적일 수도 있고 말입니다.
페이스북은 오픈소스인 안드로이드를 이용해서 페이스북 모바일 OS를 만들고 있다고 하며, 코드명은 '버피(buffy)'로 알려졌습니다. 최대 경쟁자인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오픈소스라는 점을 적극 이용한다는 점도 참 특이합니다. 하드웨어 제조는 HTC가 맡기로 했다고 하는데.. 삼성전자도 고려했다는 소문도 들리네요. 삼성전자가 멀티OS 전략을 택하고 있으니.. 페이스북폰 제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는 페이스북 CTO를 맡고 있는 브렛 테일러가 맡고 있으며, 앞으로 1년~1년6개월이 지나야 윤곽을 드러낸다고 하니.. 좀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은 그 동안 전용 모바일OS를 개발할 계획이 없다고 누차 밝혀왔지만.. 모바일의 성장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 없었나 봅니다. 또한 애플의 폐쇄적인 앱스토어 정책에 맞서기 위해 HTML5 기반의 모바일웹앱(일명 스파르판 프로젝트)에 올인한 모습도 보여줬는데, 페이스북이 개발중인 모바일OS인 버피에 스파트탄 프로젝트는 어떤 식으로 적용되는지도 궁금해지네요.
페이스북의 모바일 OS 진출로 애플/구글/페이스북, 여기에 안드로이드를 응용한 아마존을 포함하는 모바일 플랫폼 전쟁이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지 흥미진진합니다. 서비스와 결합되지 않는 모바일OS는 설 자리가 별로 없어진다는 점은 점점 명확해지는 듯 합니다. 듣고 있나? 삼성전자와 LG전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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