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는 원래 가전제품 전시회인데.. 스마트폰의 확산과 더불어 이제는 가전제품도 점점 스마트해지고 있습니다. TV도 예외는 아니지만.. 최근들어 TV는 본연의 기능 중에 하나인 보여주는 것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CES에서 삼성전자는 세계 1위 TV 제조업체답게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데, 올해 전시회의 화두는 곡면 초고화질 TV(Curved UHD TV)입니다. 향후 고화질 TV의 주도권은 UHD와 올레드(OLED)가 치열하게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가격과 관련해서는 LCD의 일종인 UHD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나중에 기술혁신을 통해 OLED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수도 있겠지만.. 삼성은 대형 TV의 방향을 UHD로 정했습니다. 

자체 발광해서 백라이트가 필요없는 OLED에 비해 LCD의 일종인 UHD는 LCD 패널 뒤에 빛을 내는 광원이 자리잡게 되는데, 이번에 발표한 곡면 UHD TV는 LCD 뿐만 아니라 광원백라이트(BLU) 등의 주요 부품까지 휘게 하는 기술을 적용했다고 합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UHD와 OLED를 두고 기술적 우위성을 서로 주장하지만, TV를 구매하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좀 더 나은 화질에 가격이 낮은 TV를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최근에 곡면 스마트폰도 나오고 있지만.. TV와 같은 대형 화면이 휘어질 수 있다는게 개인적으로 마냥 신기합니다. 아래는 이번에 삼성전자가 출시한 105형 곡면 UHD TV(Curved UHD TV)입니다. 정면에서 본 모습은 별로 실감이 나지 않을 것 같아서 옆에서 찍어봤습니다. 



아래는 일반적인 평면 TV와 곡면 TV(Curved TV)를 비교해서 볼 수 있는 공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왼쪽은 정면에서.. 오른쪽은 측면에서 찍은 사진인데, 감이 오시나요? 곡면 TV로만 볼 때는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평면과 곡면을 한 자리에서 비교해서 보니 차이가 납니다. 뭐라 설명하기가 힘들지만.. 제가 현장에서 느낀 점은 '화면 몰입도가 평면에 비해 높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ES 공식 전시회 전에 열렸던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곡면 TV외에 평면으로 보다가 내가 원할 때 구부릴 수 있는 벤더블(Bendable) TV에 간단하게 소개한 적이 있는데, 행사장에서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최대 크기가 85형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리모콘 조작을 통해 아래와 같이 평면에서 곡면으로 전환할 수가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화질 및 곡면(Curved) 등의 하드웨어 성능 뿐만 아니라 TV를 통한 컨텐츠 및 서비스에 대해서도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하드웨어가 UHD를 지원해도 방송 컨텐츠가 이를 지원하지 않으면 아주 소용이 없겠죠? 삼성전자는 이번 CES를 통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 아마존, 컴캐스트 등과의 제휴를 통해 UHD 컨텐츠를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TV 프로그램을 생방송으로 보는 것보다 모바일 기기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때 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로 인해 전통적인 시청율이라는 개념을 넘어 소셜 시청율이라는 새로운 개념도 등장하고, TV 광고 시장도 요동치는 형국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방송 컨텐츠 소비 플랫폼으로 급속히 부상하고 있는 넷플릭스, 아마존 등과의 제휴를 통해 UHD 컨텐츠를 확보하고 대화면 TV를 통해 컨텐츠를 소비하도록 하는 것은 괜찮은 전략이라 생각됩니다. 

삼성전자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뿐만 아니라 21세기 폭스와 파라마운트와의 제휴를 통해 UHD 컨텐츠팩을 TV에 선탑재하는 제휴도 발표했습니다. 올해 중에 제휴 범위를 넓혀간다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누가 파트너로 참여할까요? 

요즘 세컨드 스크린(Second Screen)이라는 용어가 많이 나오는데.. 첫번째 화면인 TV를 보면서 두번째 화면인 스마트폰(태블릿)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검색하거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통도 하고, 물건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소셜TV 3.0을 통해 TV화면 옆에 해당 프로그램과 관련된 트윗을 보여줍니다. 이전에 삼성전자에서 스마트 TV를 밀 때는 TV화면에서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라고 했는데, 오늘 본 서비스가 훨씬 더 많이 사용될 것 같습니다. 

TV를 보면서 정보를 검색하거나 유튜브를 보는 기능을 강화한 멀티링크 스크린(Multi Link Screen)도 괜찮은 전략으로 보입니다. 위에서 본 소셜TV나 멀티링크 스크린은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세컨드 스크린 수요를 TV가 흡수할지 있을지 개인적으로 궁금합니다. 

음성으로 TV채널을 변경하거나 웹 검색, 날씨 검색 등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생겼습니다.  

아래가 리모컨인데.. 마이크를 통해 음성명령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저희집에 있는 TV리모컨에 비해 크기가 작아져서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디자인이 개인적으로는 맘에 드는데, 다른 사람들의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 TV 내에서 컨텐츠와 앱을 다운로드받아 관리하는 공간인 스마트허브가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TV의 대화면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앱은 게임일 것 같은데.. 스마트폰을 게임 컨트롤러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나와 있더군요. 

불과 1년 전에 삼성전자 TV를 구매한 분들에겐 새로 출시되는 TV가 그다지 반갑지 않습니다. 삼성전자에서는 구형 TV를 새로 나온 TV기능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레볼루션 키트를 제공하고 있는데.. 2년 전에 구매한 TV가 완전히 새로운 TV로 바뀔 수 있습니다. TV에서 보던 컨텐츠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같이 보는 것도 지원합니다. 

그 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해서 수 많은 TV제조업체가 크기와 새로운 기능을 채택한 신제품을 발표해 왔는데, 개인적으로는 '곡면(Curved)'이라는 컨셉이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TV의 경우 한번 구매해서 적어도 10년 정도는 사용하고.. 아주 오래된 구형TV가 아닌 이상 화질도 엄청 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곡면(Curved) TV는 신기한 경험이 아닐 수 없네요. 하드웨어적인 혁신뿐만 아니라 네트워크에 연결된 스마트 기기의 하나로서의 TV가 가져야할 서비스 및 컨텐츠도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CES였습니다. 

집에서 결혼할 때 구입한 17년된 TV를 아직도 보고 있는데.. 이번에는 와이프에게 허락을 득해서 TV 교체를 진지하게 고려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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