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인터넷전화(VoIP)'라고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십니까? 많은 분들이 스카이프(Skype)나 네이버폰 등과 같은 소프트폰(Softphone) 서비스를 떠올린다. 특정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서 자신의 PC에 설치해야 하고, 전화를 받기 위해서는 항상 PC를 켜놓아야 한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곤 한다.
이런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 최근에는 myLG070이나 삼성와이즈070 등과 같이 PC에 의존하지 않는 일반전화기처럼 생긴 하드폰(Hardphone)이 인터넷전화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스카이프의 경우에도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와이파이(WiFi)기반의 전용폰을 내 놓고 있다.
이제는 소프트폰을 이용할 때 PC가 꺼져 있어도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인텔(Intel)이 이번에 내 놓는 'Remote Wake 기술' 덕분이다. 이 기술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 인텔이 개발한 것으로, PC를 사용하지 않을 때 슬립모드(Sleep Mode)로 설정해 두더라도 전화가 오는 경우 PC를 깨워서(Wake up) 언제나 인터넷전화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준다. 물론 슬립모드에서 전화를 거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인텔은 인터넷전화 서비스 업체인 자자(Jajah)와 손을 잡고, Remote Wake 기술을 인터넷전화 서비스에 적용할 방침이다. 인텔은 왜 수 많은 인터넷전화 업체 중에 1위인 스카이프(Skype)를 제쳐두고 자자(Jajah)를 선택한 것일까? 인텔은 작년에 인텔 캐피탈을 통해 자자(Jajah)에 2천만 달러(약 200억원)을 투자한 바 있으며, 자자(Jajah)는 인텔의 통신/인터넷 분야 특허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인텔이 가지고 있는 통신/인터넷분야의 특허라는 것이 오늘 발표한 Remote Wake 기술인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상태이다.
인텔이 Remote Wake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자자(Jajah)에게만 준다면 향후 인터넷전화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과연 어떻게 전개될 지 아주 흥미진진하다.
자자(Jajah)는 웹 기반의 콜백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사의 플랫폼을 다른 사업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Managed Service Platform을 펼치고 있다. 이미 야후와 기즈모5(Gizmo5) 등이 이용하는 등 서비스를 계속 확대 중이다.
또 일본에서는 EMOBILE과의 제휴를 통해 3G망에서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콜백 서비스 외에 SIP 프로토콜을 이용한 소프트폰 서비스를 이동전화망에 제공 중이다.
이제 인텔의 Remote Wake 기술을 적용한 일반 PC이용자를 겨냥한 소프트폰 서비스도 본격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스카이프(Skype)를 비롯한 기존 사업자와 어떤 경쟁 구도를 형성할 지 계속 지켜보도록 하자.
지난 글에서 소개해 드린 것처럼 자자(Jajah)는 마케팅의 귀재라고 생각되는데.. 투자한 회사와 비즈니스 관계도 정말 잘 풀어간다. 인텔과는 이번에 공개된 Remote Wake 기술을 통해 협력하고, 도이치텔레콤의 전세계 통신망을 이용해서 Managed Service Platform도 제공하고 있다.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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