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있었던 故 노무현 前 대통령의 노제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그 동안 변변한 조문조차 못한터라.. 고인이 가시는 마지막 길을 꼭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전에 회사에 출근했다가 점심을 먹자마자 몇 몇 직원들과 함께 시청으로 향했습니다. 오전부터 많은 분들이 광화문과 시청 주변에 모였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들었는데.. 직접 가서 보니 정말 사람이 인산인해더군요.

제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노제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이제 하늘에서 꽃잎을 뿌리면서 서울역으로 이동하려는 순간이다.

멀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이 보이고.. 운구차가 지나 가기 위해 길을 만들어야 했다. 뒤에는 2,000개가 넘는다는 만장이 따랐다.

드디어 제가 있는 앞으로 영정이 지나갑니다. 지켜드리지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영정 뒤를 이어 운구차와 유가족을 태운 차량이 지나갑니다. 아래는 운구차인데.. 이 곳 저 곳에서 흐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서울역 앞에서 다시 한번 마무리를 할텐데.. 많은 분들이 그냥 보내드리기가 안타까운지 운구차가 통과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운구 행렬을 따른 사람 중에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왼쪽)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우)도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여럿 계셨는데..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아래 사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만장은 모두 PVC로 되어 있습니다. 대나무는 죽창으로 변할 우려가 있다고 정부에서 모두 PVC로 했다고 하는군요. 만장을 들고 지나시는 분이 불만을 이야기하자.. 주위에 계신 분들이 모두 이명박 정부를 욕하는 분위기입니다. PVC도 무기로 사용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굳이 대나무를 금지한 이유를 모르겠군요.

그래도 몇몇 만장은 대나무로 만들어진 것이 눈에 띄더군요. 이런 걸 노제에서 지켜야할 원칙으로 내세우는 현 정부가 우스울 뿐입니다.

운구차가 지나고 나서 노제에 참여했던 분들이 직접 쓰레기를 치우는 등 이번 노제는 아주 질서정연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서울역으로 향하는 운구차를 따라 노제에 참석했던 분들도 같이 갑니다. 정말 너무나 많은 분들이 질서정연하게 움직이고 계십니다.

운구차가 지나는 동안.. 길거리에 앉아서 유인물을 읽고 계신 어느 시민 분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대통령, 노무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길거리 곳곳에 있는 노란 풍선들. 그 중에 아래 사진과 같이 '저희는 너무 슬퍼서 이렇게 모였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풍선이 눈에 띕니다.

서울역으로 운구차를 따라 가면서.. 남대문 쯤에 왔을 때 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시청 앞 광장에 모였던 대부분의 시민들이 서울역 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동영상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옆에서 잠시 들어보니 노무현 대통령을 떠나보내면서 느낀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마지막 부분에서 여자분이 많이 우시더군요.

운구차 행렬을 따라가는 택시 중에 이런 택시도 있었습니다.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남대문 바로 옆에 있는 YTN 건물을 지날 때 창문을 통해 장례 행렬을 내다 보고 있는 YTN 직원들에게 힘내라고 시만들이 소리 높여 외치고 있습니다. 사장은 정부 낙하산으로 왔지만.. YTN이 정도를 걷기 바라는 시민들의 의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런 퍼포먼스를 하는 분도 계시더군요. 뒤에 메달고 다니는 것이 무엇일까요? 거기에는 '추악하다'라는 문구가 씌어 있더군요. 누구를 향한 메시지인지는 잘 아시겠죠?

서울역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는데.. 서울역 앞에 있는 고가도로에도 시민들이 올라가 있습니다. 그 곳은 교통이 통제된 곳도 아니지만.. 마지막 가는 고인의 모습을 잘 보기 위해 그 높은 곳까지 올라갔던 모양입니다.

드디어 서울역 앞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의 추모 열기도 대단했는데.. 아주머니가 들고 계신 '이명박은 사죄하라'는 문구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서울역 앞에서 노제를 모두 마치고 이제 화장장이 있는 수원으로 출발하고 있습니다.

서울역을 떠나는 운구차 지붕에는 시민들이 올려 놓은 노란색 모자와 종이 비행기가 가득합니다.

이제는 고인과 영원한 작별을 고해야 하는 시간인데.. 시민들은 이 분을 지켜드리지 못해서.. 그냥 보내드리기가 너무 아쉬운 모양입니다. 경찰과 행사진행요원이 운구차가 지나갈 길을 열면... 또 다른 시민들이 앞에 가서 마지막 가는 모습을 보려고 길을 막아 버리는군요. 경찰도 어떻게 해야 할 지 정말 난감한가 봅니다. 바로 이것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차마 보내지 못하는 모든 국민들의 마음이 아닐까요?

운구차 행렬이 막혀 있는 동안 봉하마을에서 올라온 버스가 먼저 화장장으로 출발하는데.. 옆에 있는 시민들이 손을 흔들어 줍니다.

서울역에서 끝났어야 할 노제는 숙명여대 입구까지 이어졌습니다. 워낙 많은 국민들이 길을 막으니 경찰도 속수무책이네요. 고인을 정말로 그냥 보내 드리기가 너무 비통하고.. 안타까운가 봅니다. 경찰도 속수무책이네요.

저는 여기까지만 있다가 회사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아까 제가 봤던 상황이라면 한강대교까지 시민들이 계속 따라갔을 것 같은데.. 언론기사를 보니 남영역까지였다고 합니다. 제가 본 것이 거의 마지막이네요.

이제 남은 우리가 고인의 유지를 받들 시간입니다. 이렇게 허망하게 가시면 안 되는 분이지만.. 남은 우리들에게 너무 많은 숙제를 안겨 주고 가셨네요. 그래서 노제에 참석했던 수 많은 분들이 고인을 마지막까지 보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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