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소셜웹 서비스에 관심이 많습니다. 천억달러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페이스북이 전세계 웹을 소셜화하는데 앞장 서 있고, 실시간에 강점을 가진 트위터가 휩쓸고 있는 등 두 서비스는 소셜웹의 플랫폼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더 이상의 소셜웹 서비스는 출현하지 않는 것일까요?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소셜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다양한 전문소셜웹 서비스가 출현하고 있고.. 또 다른 전문(니치) 영역을 개척하면서 성공사례도 속속 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기회는 우리의 웹 소비 패턴이 데스크탑에서 모바일로 급격히 넘어가면서.. 모바일에서 두더러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발표자료] 2012년 모바일 SNS 시장 전망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소개할 서비스도 모바일 전문 SNS의 영역에 속해 있는데.. 바로 사진 기반의 전문 SNS인 푸딩.투(Pudding.to)입니다. 제 블로그를 통해서도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 푸딩을 만든 KTH에서 선보인 두번째 서비스인데, 푸딩이 사진을 찍어서 필터를 입히는 유틸리티 성격이 강했다면.. 푸딩.투는 찍은 사진을 친구들과 공유하는 SNS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입니다.
사진 기반 SNS로 유명한 해외 서비스에는 인스타그램이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도 내가 찍은 사진을 친구들과 함께 공유하는 기능이 많이 이용됨에도.. 인스타그램은 큰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안드로이드용앱은 제공하지 않고 아이폰앱만 제공하는 것만을 고려하면 대단한 성공스토리입니다.
개인적으로 최근 2년 동안 안드로이드폰을 이용해와서 인스타그램을 직접 이용해본 적은 거의 없는데, 몇 주 동안 이용해본 푸딩.투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푸딩.투는 6종의 프레임과 13개의 필터 기능을 제공합니다. 안드로이드앱의 경우 아직 프레임을 제공하지 않아서 약간 아쉽긴 하지만(조만간 적용되겠죠?).. 13개의 필터 기능이 강력합니다. 이 부분은 전작인 푸딩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받은 듯 하네요.
원본사진과 푸딩.투로 필터를 입힌 사진을 몇 개 비교해 볼까요? 아래는 주말에 탄천 산책을 하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원본 사진과 푸딩.투의 <Disco> 필터를 적용한 사진인데.. 어떠세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원본사진>
<푸딩.투의 Disco 필터>
또 다른 필터인 아메리카노를 적용한 사진입니다.
<원본>
<푸딩.투 아메리카노 필터 적용>
푸딩.투의 사진은 정사각형이 기본이라.. 원본 사진과 크기가 다르긴 한데, 필터를 적용한 후에 느낌이 다른 다른 사진을 친구들과 공유할 수가 있습니다. 위에서 소개해 드린 것을 포함해서 총 13개의 필터가 있습니다.
푸딩.투를 이용하면서 여타 사진 공유 서비스와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은 사진을 업로드할 때 자신의 감정을 지정할 수 있다는 점과 태그를 이용해서 동일한 태그를 단 사진을 쉽게 찾을 수가 있다는 점입니다.
아래는 사진에 프레임과 필터를 적용한 후에 사진을 찍을 때 자신의 기분을 설정할 수 있는 화면입니다. 신나는, 외로운, 눈물나는 등 미리 정해진 기분을 설정할 수 있어서.. 사진을 업로드한 후에도 비슷한 감정 상태에서 찍은 사진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도 잔잔한 재미를 주는군요.
사진을 업로드하기 전에 자신의 생각을 적을 때 태그를 적용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자신이 휴대폰에서 듣고 있는 음악을 같이 올릴 수 있다는 점도 새롭네요. 제가 지금까지 본 사진 공유 서비스 중엔 처음인 것 같은데.. 태그와 음악에 대해서는 링크가 걸려.. 해당 태그와 가수를 포함하는 사진을 쉽게 검색할 수 있다는 점도 편리합니다.
이 사진을 올리는 장소도 지정할 수 있고.. 나중에 해당 장소에서 찍은 사진을 모아 볼 수도 있습니다.
<같은 태그와 기분에 대해 검색한 화면>
지금까지가 사진을 올리는 과정인데..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사진을 찍어서.. 프레임과 필터를 지정한 다음.. 내 기분을 정하고.. 사진에 대한 설명/태그/장소/음악 등을 설정하고 업로드합니다. 사진 설명 시에 태그나 음악을 지정할 수 있는데.. 귀찮으면 그냥 건너뛸 수도 있으니.. 다른 사진 공유 서비스와 비교하자면 내 기분을 정하는 과정 하나 정도가 추가되었다고 할까요? 하나의 과정이지만.. 이용자가 귀찮아할지도 모르겠네요. 이 부분이 재밌고.. 충분한 유용성을 제공한다면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푸딩.투가 전작인 푸딩에 비해 가장 큰 차이는 스스로 사진 기반 전문SNS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푸딩이 사진을 잘 찍는 것에 무게중심이 있었다면.. 푸딩.투는 찍은 사진을 통해 친구들과 소통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푸딩.투는 페이스북 계정으로 바로 회원가입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페이스북 친구 리스트를 가져오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두고 말이죠.
푸딩.투는 트위터와 같은 팔로잉/팔로워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팔로잉하면 되고.. 굳이 상대방에게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어떤 사람을 팔로잉할지가 고민인데..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을 연동하면 자신의 친구나 팔로잉하는 사람들 중에 푸딩.투를 사용하는 리스트를 보여줍니다. 평소에 자주 소통하는 사람들이 푸딩.투를 이용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는 것이고... 아직 푸딩.투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초대하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또 한가지. 나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별다른 소통이 없는 사람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바로 추천 친구입니다. 푸딩.투에서 사진을 올릴 때 태그나 음악.. 그리고 장소를 지정할 수 있다고 설명드렸는데.. 자신과 동일한 태그나 음악, 장소를 지정한 사람을 추천해 줍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아무리 각광을 받는다고 해도.. 세상의 모든 사람을 포괄할 수는 없으니, 사진을 기반으로 한 활동 속에서 새로운 친구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할까요?
사람들이 태그나 음악을 자주 올릴수록 새로운 친구를 찾을 확률도 높아진다고 할 수도 있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태그와 음악을 활용할지가 관건이네요.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태그 첫글자를 입력하면 기존 태그 중에 많이 쓴 태그를 추천해 주는 기능이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모바일에서 쉬울지 모르겠군요.
푸딩.투는 사진을 기반으로 한 SNS답게 포토피드와 프로필이 있습니다. 즉, 내가 팔로잉한 친구들의 사진을 시간 순으로 볼 수 있는 곳이 포토피드이고.. 모든 이용자들은 자신만의 프로필을 가지게 됩니다. 프로필에서는 그 사람의 사진과 팔로잉/팔로워 리스트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든 글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만 제외하면 트위터의 구조와 거의 비슷하네요.) 또한 프로필에는 그 사람이 단 태그와 음악/장소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친구들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는 포토피드에는 인기사진(아래사진 왼쪽)과 현재 위치 근처에서 찍은 사진(아래 오른쪽)도 볼 수 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기능이 많아서 UI가 복잡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일단은 깔끔하게 정리된 느낌인데, 몇 가지 기능은 찾을 때 애를 먹기도 하네요.
푸딩.투는 사진 기반 전문 SNS 서비스인데.. 현재는 모바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트위터와 페이스북에도 공유하는 기능이 있는데.. 공유된 링크를 클릭하면 웹페이지가 있는데, 여기는 사진을 보여주는 용도로만 사용됩니다.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사진 전문 SNS인 인스타그램의 경우 아이폰앱만 제공하지만.. 웹페이지뷰가 월 3억건에 육박할 정도라고 합니다. 푸딩.투와 같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에 공유된 내용을 볼 때 웹페이지로 이동한다는 것인데.. 엄청난 숫자입니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API를 개방해서 써드파티앱도 출현하는 등 사진전문 SNS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고 말이죠. KTH가 푸딩에 이어 내놓은 사진 전문 SNS 서비스인 푸딩.투도 인스타그램처럼 성공할 수 있을까요? 푸딩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는데.. 그 명성을 푸딩.투가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또한 해외에서 인스타그램과 경쟁하는 당당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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