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해외 인터넷전화 동향을 살펴보면 흡사 서부시대의 골드러쉬를 방불케 하는 듯 합니다. 이베이가 우여곡절 끝에 스카이프 창업자를 비롯한 새로운 투자그룹에 27.5억불이라는 어마어마한 평가를 받고 스카이프를 매각했고, 구글은 스카이프가 인수 고려했던 기즈모5를 3천만불에 구매를 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웹기반 브릿지콜(콜백)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자(Jajah)가 매각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자자는 웹에 상대방번호와 자신의 번호를 입력하면 양쪽으로 전화를 걸어 연결해 주는 브릿지콜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제 블로그에서 소개를 해드린 구글보이스도 웹에서 이와 같은 방식으로 서비스를 연결하고 있죠. 이런 방식 때문에 스카이프와 같이 헤드셋이 필요없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양쪽으로 전화를 거는 방식이라 스카이프에 비해 원가가 두 배 든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서비스 초기에 헤드셋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벌이는 등 인터넷전화 업계에서 가장 마케팅을 잘 하는 서비스로 이름을 날렸고, 도이치텔레콤과 인텔 등으로부터 2천만불이 넘는 거액을 투자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 전략은 오래 가지 못했는데, 그것은 브릿지콜 방식이 원가가 많이 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자가 아직도 일반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현재 회원수가 2천5백만명이라고 합니다), 다른 서비스의 호를 처리해 주는 플랫폼 서비스에 주력하게 됩니다. Managed Service Platform이라 불리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곳으로 야후 보이스 메신저와 최근 구글에 인수된 기즈모5도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자자 플랫폼을 통한 호가 10억회를 돌파하는 등 B2B 분야에서는 승승장구하는 모양새입니다. 가장 최근에는 열풍이 불고 있는 트위터 유행에 올라탔는데, 트위터 친구들끼리 통화를 할 수 있는 @Call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자자를 인수할 주체로 거론되는 업체를 살펴보면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시스템즈, 그리고 유럽이동통신사인 O2가 거론되고 있으며, 인수가격은 최소 2억달러에서 최대 4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구글이 기즈모5를 인수한 금액보다는 훨씬 크고, 스카이프가 매각된 가격보다는 훨씬 작네요.

자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커뮤니케이션 서버 2007의 SIP Trunking Service의 공식 파트너이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할 가능성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시스코도 기업용 인터넷전화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두 업체가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인데, 과연 어느 업체가 자자를 인수하게 될까요?

일반 이용자 시장을 넘어 기업용 시장에도 세계의 거인들이 기존 서비스 인수를 통해 인터넷전화 시장에 진입하려는 모양인데, 향후 어떤 경쟁이 펼쳐질지 주목됩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이런 인수 소식을 전할 때마다 국내 업체가 없다는 점이 무척 가슴이 아프군요. 지금은 KT도 인터넷전화 시장에 본격 뛰어드는 등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불과 몇 년전만 하더라도 국내 인터넷전화 시장은 고사 직전이었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수 많은 서비스와 장비업체들이 문을 닫은 상황인데, 이 업체들이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으면 상황이 어떠했을지 궁금합니다. 무조건 미국에 가면 성공한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최소한 서비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평가와 이에 따른 투자가 아쉽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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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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